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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미쳤나봐. 아무것도 하기 싫어.’ 토익 공부를 시작한 지 딱 2주 마쳐가는 시점에서 이러고 있다. 나름 재밌게 공부하고 있던 요즘이었는데……. 작은 사건 하나로 멘붕. 그저께, 작년 1학기쯤까지나 친하게 지냈던 선배의 연락이 와서 밥이나 한 끼 했었다. 선배는 특유의 부심을 담아 나에게 작은 제안을 했다. 재밌을 것 같기도 하고 배울 것도 많은 활동이라 반응했다. 나의 고민 중에, 누군가에게 전화를 건 선배의 한마디로 나의 참여가 확정되다 시피 전달되었기에. 좀 얼결이었지만 적을 것 없는 내 행적 목록에 뭐하나 추가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거라고 생각하자 싶었다. 불안한 마음, 가장 가까운 사람들의 목소리에 얇디얇은 귀는 팔랑거리다 못해 너덜너덜 해졌다. 다 하기 싫어지고 안한다 하자니 너무 무책임한 것 .. 2017. 6. 17.
니가 무슨 내 애인이니. 밤 12시 10분을 넘긴 시각. 학교 차량 정산소 마감을 마치고 나가려고 문을 여는데 콩!!! 이건 뭐지? 순간 오싹. 정말 작디 작은 새끼고양이가 후다닥, 문에 안 부딪힌 척, 요염하게 걸어나와 “냐아옹~” 너도 '무안'을 아니?, 난 진짜 잘아는데ㅎ... 뭐야, 이렇게 귀여울 수 있는거야? 나 동물 원래 무서워 한다구 ㅠㅜ 절대 쓰다듬어주지는 못하구, 대신 정산가방을 안고, 오늘 알바의 마침표를 찍으러 신정문으로 간다. 나의 급작스런 문짝공격에 당한 머리가 꽤나 아팠을텐데 요 조그만 아가가어두운 밤,외로운 퇴근길에 든든한 동행자가 되어준다. 빨리 걸으면 뒤에서 뛰어오고, 멈추면 내 발을 감고 돌고, 걸을 때도 내 왼발과 오른발 사이를 파고드려 애를 쓴다. 요 조그만 것이 꽤나 어둡고, 약간의 비 냄새.. 2017. 6. 15.
저렴한 가격과 넉넉한 인심의 맛집_ <전북대 더도리 칼국수> 얼마 전, 아침 9시부터 낮 2시까지 있던 차량 정산 알바를 마치고 주린 배를 움켜쥐며, 뭐라도 다 먹어버리겠다는 눈빛으로 북대 구정문을 배외했던 날. 내가 하도 먹어 주변사람들이 질려버린 파리바게트 호두타르트 3개를 습관처럼 집어 들고 나왔다. 그런데 갑자기 쌀알이 먹고 싶다. 이미 호두타르트는 질렀는데 점심으로 과한 지출을 싫고, 노동하다 3시 되어서야 첫 끼를 맞는데 대충 먹는 건 더 싫어 가벼운 주머니로도 든든히 먹을 수 있는 ‘더도리’로 향한다. 밥 시간대는 아닌지라 손님은 없었구. 사장님의 따님이 손주아기를 데리고 가게에 놀러 오신 듯 했다. 3천원 짜리 제육볶음을 시켜놓고 앉아있는데 그 아가가 내 품에 안긴다. 14개월밖에 안된 아기가 낯도 안가리구 덥썩 안기는 게 이쁘다. G6로 폰 바꾸고.. 2017. 6. 6.
[타르트 알바] 전주 남부시장 일요일 야시장 야시장으로 유명한 전주 남부시장. ※참고로 여름 야시장은 금, 토 오후 6시부터 12시까지 운영되는데 얼마 전 열렸던 U-20 월드컵의 영향으로 다음 주 일요일(6.11)까지도 7시부터 야시장이 열린단다. 저번 주(5.28)와 이번 주(6.4) 일요일에도 열렸는데 모르는 사람들이 많아서인지 인파가 거의 없었다. 평소 같으면 줄서서 먹어야 하는 곳들도 완전 바로바로 받아 사먹을 수 있었다. 개이득. 그래서! 저번 주 12-7시 남부시장 알바가 끝날 쯤, 매대가 들어오기 시작한 전주 야시장~ 사장님이 돈을 쥐어주시며 야시장 투어하고 맛난 것 사오라고 하셨다. 같이 먹자구! 알바 면접 본 날, 첫 야시장 나들이, 이건 일요일에 열려 뜻밖의 두 번 째 나들이. 맘앤타르트 작업복 입고 돌아다니니 조선 스테이크, .. 2017. 6. 5.
[타르트 알바] 전주 맘앤타르트 한옥마을 & 남부시장 전주 한옥마을 본점과 남부시장 직영점만 있는 페스츄리 에그 타르트 전문점. 몸에 안 좋은 쇼트닝 대신 오징어먹물과 청국장 등의 발효효소가 들어가 까맣고 바삭한 페스츄리 도우& 부드럽고 달콤한 필링의 대조적인 조화가 아주 잘 어우러져 아주 굿굿! 이미 유명해져 오븐에서 에그 타르트가 구워져 나오면 얼마 안 되어 다 팔리기 때문에 웬만하면 나온 지 얼마 안 된 따끈따끈한 에그 타르트를 맛볼 수 있다. 그래서 겨울에 더 매력적인 음식이긴 하지만 냉동실에 넣었다가 2개 기준 1분 30초 돌리면 다시 바삭하게 살아나니까! 시원한 집에서♥ 바삭하고 따끈하게 즐겨도 좋고 냉동실에서 꺼내서 바로 먹는것도 또 다른 매력이 있다. 난 포장해가면 걍 이렇게 먹음! 6월까지 10주년 200만개 판매돌파 기념으로 만 원 이상 .. 2017. 6. 4.
영화 ‘노무현입니다’ 를 보았다. 핵심부터 말하자면 머리털 나고 본 영화 중에 가장 눈물나고 감동적이었다. 혼자 보러가길 권장. 나는 성격이 좀 별나다. 정치외교학과이지만 실제 정치에 전~혀 관심이 없다. 그 학문이나 이론, 철학은 재밌지만 정작 지금 일어나는 정치현장에는 NO관심 까막눈. 얕게 주워들은 게 전부. (부끄러울 일이다.) 마찬가지로 나는 영화(소설도!)를 안 좋아했다. 끝까지 본 드라마가 다섯 손가락에 꼽음. 내 삶, 하루하루 사건, 사고가 끊이질 않는데 남의 사, 특히 허구 그런 것들 보며 감정 낭비해야하나 싶다. 남 일에 동화가 잘 되어서 시끄러운 정치나 가슴 졸이는 영화 보는게 힘들었다. 요즘 많이 변했다. 영화 찾아보는 걸 보면. 잔잔한 감동의 영상이라는 지인의 말을 듣고, 비도 오고 이따 알바도 가는 꾸리꾸리한 날.. 2017. 6. 2.
CU 돈까스 롱 김밥 VS GS25 돈까스 김밥 한 음식에 꽂히면 그것만 먹는 1인. 나를 스쳐간 그러한 음식들 중 ‘돈까스’도 있었다. 몇 달 내내 돈까스를 먹을정도로 좋아했던 시절 만큼은 아니어도, 꽃혔을 때의 느낌이 여운처럼 남아있기에 여전히 좋아한다. 어느 날, 돈까스 김밥이 급 무지하게 먹고싶었다. 다 팔렸는지 GS25에는 없어 아쉬운대로 CU로 발걸음을 옮겼다. 있긴 함. 막상 발견하고도 CU편의점 F&B 제품은 아직까지 맛있게 먹은 적이 없어 엄청 갈등. 백종원 우삼겹 도시락 먹을 때도, 우삽겹이 고무줄이었다. 턱 나갈 뻔. 돈까스 삼각김밥은 그래도 좀 괜찮았던 것 같아 서서 10분은 넘게 고민하다 결국 집어들었다. 가격은 2500원. 전자렌지 30초 돌리고 개봉. 편의점 김밥치고 가격이 있는 만큼 양은 많았다. 그러나, 이건 돈까스 김밥.. 2017. 5. 16.
학교 차량 정산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집에 돌아왔다. 힘없이 터벅터벅 걸어 집에 오니 새벽 1시를 지난다. 할당량을 채우지 못한 공부, 양심의 소리 없는 잔소리가 머리에 맴돈다. 잠도 설쳐 찌뿌둥한 상태로 아침 11시 집을 나서면서 시작된 카페, 차량 알바로 녹초가 된 몸은 애써 외면하며 늘어지려고만 한다. 이제 다시 몇 시간 뒤, 출근할 카페. 오늘이 마지막 날이다. 부끄러운 고백을 하나 하자면, 나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이 카페를, 사장님을, 내가 만든 음료를 좋아해주는 손님들을, 카페 일을 하고 있는 나에 대한 애착이 컸다. 열정이 식었어도 3번의 해가 바뀌는 세월동안 이곳에 물든 정은 어찌할 도리가 없다. 지금 ‘나’ ‘사장님’ ‘카페’ ‘타알바생’ ‘지인’ 등등 카페 알바생으로서 지내며 얽혀간 사.. 2017. 5. 11.
[카페 알바] 선거일 휴무는 배 아픈 날 선거일 휴무 장사 하는 알바는 공휴일이 의미가 없지. 카페 알바는 공휴일이 노동 피크임. 집 올라갈 시간 없으니 사전투표는 필수다. 지지난주 즈음, 3년째 해오던 카페알바를 그만두겠다 말씀드렸다. 정에 이끌려 나를 제치고 카페를 먼저 생각해온 시간들이었는데... 사장님께 서운했던 일화들을 거치며 터져흐른 상처를 움켜 쥔 뒤에야 알바를 그만둘 수 있게 된 것이 이내 씁쓸하다. 빗소리가 참 좋다. 이번 주 토요일까지 근무 예정이었으나 알바오빠가 할 거라며 목요일까지만 하라 통보하셨다. 나야 하루 빨리 쉬고 싶으니 잘됐다 싶었다. 오늘은 내 자리를 대신할 신입알바 교육 첫 날. 선거일이라 학생보단 어르신들이 많았던 오늘, 사이드 메뉴가 꽤나 다양하게 들어왔고 누군지 몰라도 전날 마감을 개판으로 해두어서 만들고.. 2017. 5.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