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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력솥 첫 사용 길들이기. 매번 압력솥이나 냄비를 태워먹어 바꾼다. 그렇게 자주 바꿔서 새로 사는데 살 때마다 처음 어떻게 닦고 길들이는지 까먹구, 어무니에게 전화를 건다. 고질병인 건망증과 덜렁대는 성격상, 앞으로도 솥과 냄비는 태워먹을 터이니 여기다 적고 기억해두련다. 나는 100% 현미로 밥을 해먹는다. 3시간 이상 불려야 부드럽게 먹을 수 있고, 전기밥솥에다 하면 밥솥이 게거품을 물다가 몇 달 못가 고장 난다. 까다로운 요 아이는 압력솥으로 해먹어야 가장 맛나고 부드럽다. 시간 조절로 좋아하는 누룽지는 덤. 이번에 구매한 ‘PN풍년 새색시 압력솥’ 6인분짜리. 혼자 살지만 손도 크고 위도 커서 이 정도는 되어야 한다.ㅋㅋ 진짜 대박 많이 먹음. 胃大함... 빠밤! 이제 닦아줄 차례! 0. 이 압력솥은 검둥이 알루미늄 재질이.. 2017. 5. 3.
[카페 알바] 아가 엄마 손님 오늘은 귀저기를 펼쳐놓고 가지 않아서 감사하다고 해야할까. 드신 후 쟁반을 반납하고 가는게 우리가게의 원칙이지만 뭐... 종종 걍 나가셔도 개의치 않다. 대부분 그런 분들이 자리를 지저분하게 쓰거나 테이블, 쿠션 등의 소품 위치를 현란하게 멀리도 옮기고 쳐박는 경우가 많다는 게 함정일뿐. 역시 사소한 행동 하나도 그 사람의 성격에서 나오는 듯. 무신경함, 노 배려.. 알바는 안해봤을거야. 아가를 데려오신 손님들 중 꽤 많은 분들이 아가 똥 귀저기와 음료를 그냥 앉았던 자리에 두고 가신다. 버릴 때마다 따끈따끈한게 느낌이 묘하다. 내 아가 똥이 아니라 그런지 썩 기분 안좋음. 2017. 4. 22.
선물 * 선물[膳物] 사전적 의미로 '남에게 어떤 물건 따위를 선사함. 또는 그 물건.' 이는 상황에 따라 받아들이는 사람의 순간, 하루, 일주일을 바꾸게도 한다. 티끌만한 거라도 상대에 대한 관심, 고민과 배려가 물들면서, 그 물건은 몇백곱절의 가치로 부풀려지는 주문에 걸린다. ㅎㅎ 어제는 아침 11시 반부터 6시까지 전북대 구정문 카페 알바, 저녁 8시부터 밤 12시 너머까지 차량요금 정산소 알바가 있는 날이었다. 대선 운동 기간으로 바빠지신 사장님의 대타 부탁을 내가 거절하지 못해 무리하게 알바 시간을 늘려 다시 일주일에 5일, 그 하루의 대부분을 노동으로 보내게 된 탓에, 거진 일주일 내내 일했던 3월과 다를 바 없이 4월도 알바 인생이다. 이러다가 휴학이 끝나겠다. 카페의 타임세일은 여전히 분주하고,.. 2017. 4. 20.
이성선 <사랑하는 별 하나> 나도 별과 같은 사람이 될 수 있을까. 외로워 쳐다보면 눈 마주쳐 마음 비춰주는 그런 사람이 될 수 있을까. 나도 꽃이 될 수 있을까. 세상일이 괴로워 쓸쓸히 밖으로 나서는 날에 가슴에 화안히 안기어 눈물짓듯 웃어주는 하얀 들꽃이 될 수 있을까. 가슴에 사랑하는 별 하나를 갖고 싶다. 외로울 때 부르면 다가오는 별 하나를 갖고 싶다. 마음 어두운 밤 깊을수록 우러러 쳐다보면 반짝이는 그 맑은 눈빛으로 나를 씻어 길을 비추어주는 그런 사람 하나 갖고 싶다. -이성선 어린 시절, 학교와 동네라는 벗어나기 힘든 작은 틀 안에서의 삶은 항상 시끄러웠다. 가장 믿고 의지했던 인연들에게 자꾸 데이고, 얄궂은 우연들이 겹쳐 만들어진 상황은 좋아하는 일을 쉬이 하게 내버려두지 않았다. 마음이 너덜너덜 해지는 게 뭔지 .. 2017. 4. 19.
덕진공원 밤산책 with 또아식빵 벚꽃이 만개했다던 날, 달가운 휴일, 주인 잘못 만난 아이폰.. 전날 이 아이폰을 G6로 바꿨다. G6 폰의 카메라에 엄청 실망하고 맴찢.(난 다시 아이폰으로 갈란다. 담에는...) 미세먼지 탓인지 감기에 심하게 걸려 골골대다가 일어나니 저녁이 되어버렸다. 이렇게 하루를 끝낼 수 없어! 하며 열심히 꾸미고! 마스크를 쓴다...하. 화장 괜히 함.하하ㅠ 저녁으로는 주변사람들이 맛있다 하기에 들러본 ‘또아 식빵’ 블루베리 식빵으로 선택. 흠.. 너무 기대했나. 잼 발린 부분은 당연히 맛있는 거고 그냥 식빵 부분에서 갓 구움의 고소함과 약간의 풍미를 기대했는데 걍 식빵 맛이었다. 다른 곳에 식빵과 비교했을 때 별다른 경쟁력 있는 맛이란 생각은 들지 않았다. 기다려 보다가 정말 바로 나온 걸 먹었어야 했나보다... 2017. 4. 16.
한 여름 밤의 꿈_1<도망간다!> 2017.01.14. 출국 당일. 느그정거리다 당일까지 짐을 완벽히 싸지 못했다. AM 8:00 기상. 부랴부랴 짐을 대충 싸고 나갈 채비를 했다. AM 10:50 호주에서 입을 옷을 맡겨 논 수선집과, 약국, 다이소(변환 어댑터 구매) 오빠 차 타고 날아다니며 짐 미션 클리어! 내가 집에서 짐을 마무리하는 동안 오빠가 맥날 1955버거 세트를 사왔다♥ PM 12:30 리무진 출발 시간 맞춰, 리무진에 캐리어도 실어주고 버스 떠날 때까지 인사해줘서, 후아후아ㅠㅠ 얼마나 감동이었는지. 내 자리는 맨 뒷자석 중에서도 가장 구석. 같은 뒷자석에 앉으신 분들이 ‘크런키’ 건네주셔서 급 친해졌다. 한 가족이 따님의 호주 워홀을 배웅 해주시는 길인 듯 했다. 시드니행 비행기라고! ( 언니를 비행기에서 마주침! 그래.. 2017. 4. 11.
'2017. 4. 3. 월요일' 의 일기 어제는 전주 남부시장 에그타르트 집에서 알바를 하구.(여기 에그타르트 진심... 맛있음!!! 이것땜에 뜬금없이 타르트 홀릭...;;) 이 가게 알바에 대한 이야기도 조만간 올릴 것 같다.ㅎㅎ 조타 조아~ 오늘은 알바 없는 날♥ 3월 한달 내내 알바를 했던 건, 이번 달부터 알바 시간을 줄이기 위한 준비(수습알바교육..하..)!뽜! 이번 달부터는 비교적!! 알바에 뺏기는 하루가 훅 줄어든다. 화•수 밤에 차량 정산소 알바 수•목 카페 오픈부터 6시 일 에그타르트 PM 12-7 끝! 유후~ 카페 알바만 이틀 내내 하고 나머지 날은 아예 쉴 생각이었지만 사장님과의 협상이 원활치는 않았기에 하나만 더 간단히 구하려다 사람과 엮이다 보니 두개가 늘어버렸다;; 알바의 굴레는 벗어날 수 없나봄.. 그래도 나름 새로운.. 2017. 4. 4.
일기 끄적_ <2017. 3. 29. 수요일> ‘나는 3학년을 1학기를 앞두고, 무엇보다 쉬고 싶어 휴학한 학생이다.’ 띵띵 부은 얼굴로 화장도 거의 못한 채, 눈에 보이는 옷을 집어 입고 카페 오픈 알바로 뛰어갔다. 내내 멀쩡하다가 알바 갈 때 즈음만 되면 왜 이리 졸린지 모르겠다.ㅠㅠ 대학교 1학년 여름부터 오늘까지 반복되는 이 공간에서의 시간들이 대학교 입학하고 깨어있는 상태로 내 자취방에 있는 시간 이상으로 많아서인지, ‘일’이라기 보다 ‘일상’인 듯. 아침에 일어나 사과를 갈아 마시는 것 같은 당연함. 좋은 건가. 대충 오픈 준비가 다 되기도 전에 손님들이 입장하기 시작했다. 망했다. 우리 카페는 평일 12시부터 15시까지 ‘타임세일’을 한다. 반값도 아니고 거의 1/3 가격에 판매하기에, 손님들이 물밀 듯이 밀려온다. 행주 삶아 빠는 것으.. 2017. 3. 30.
일기 끄적_ <2017. 3. 28. 화요일> 이 글을 쓰기 시작한 시간 2017.3.29.수 새벽 2시 반. but, 먹으면서 쓰다 잠.. 저녁 8시부터 시작해 12시를 넘기면 끝나는 차량 정산알바를 하고 있는 중에 톡 토독,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집 가는 길, 한껏 취한 대학생들이 노래 부르고, 서로를 삿대질도해보고, 굉음을 내며 달려가는 무리들 커플인지 자신에게 와락 안긴 여자가 짜증내며 뭐라 뭐라 하자 어쩔 줄 모르는 남자며, 혼자 취한 남자를 부축해 걸어가는 여자 등등 누군가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 장면들일지 모르겠지만 내 눈에 그저 그 때나 할 수 있을만한 흥과 실수들로 어둡고 고요한 어둠을 활기차게 적시는 대학가 근처의 낭만적인 장면으로 보였다. 그런 그들을 보며 걷자니 나도 ‘포장마차의 꼼장어와 소주’의 낭만이나 25시의 밤 닭발이나.. 2017. 3.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