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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취 일상_<룸메이트, 기대와 현실.> 시작은 꽤나 호기로웠다. 동거 하루 전 날, 서로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규칙을 정하자며 회의 겸 이른 점심으로 전북대 구정문 만선횟집에서 참치회덮밥을 먹으며 시작한 우리. 먹는데 열중한 감이 있지만 나름의 결론을 내린다. 역시 만선횟집의 참치회덮밥은 예술이야. 물론 오늘은 시키지 않았지만 알탕도. 1. 우리의 알바시간은 교차된다. 난 대학교 차량 정산소에서 오전부터 4시간 밤에 5시간일하고, 그녀는 빙수 집에서 오후 풀타임 알바를 한다. 얼굴 보기 힘듦. 잠시 풀이 죽다가 그녀가 내 퇴근시간까지 기다리겠다고 한다. 서로의 고충도 털고 가끔은 야식도 먹으면서 놀자고. 좋은 생각이야. 2. 7평 남짓의 좁은 방. 바닥에서 자고 싶었던 그녀지만 서로의 출근시간을 고려해 싱글 사이즈 보다 살짝 작은 느낌적인 .. 2017. 8. 2.
휴학일상_<2017.07.31의 의미> 벌써 재학생들의 2학기 개강이 한달 앞으로 다가왔다. 2017년 휴학의 한허리가 저물어가는 동안 어떻게 지냈던 건지 기억이 없어 한여름에 뒷덜미를 타고 한기가 올라왔다. 7월부터라도 내가 해보고 싶었던 걸 하나씩이라도 채워가야겠다고 다짐한다. 좋아하는 사람들과 더 오랜 시간 함께 하고 싶었고 배우고 싶었던 것들을 제발 그만 미루고 싶었고 머리 아프고 갑갑한 이곳을 가벼운 옷차림으로 떠나는 여행도 하고 싶었다. 그런데 정말 ‘익숙함’이라는 상태처럼 무서운 것도 없는 것 같다. 게으름을 못 이겨 나의 진짜 욕심들을 외면하는 어제와 같은 오늘에 익숙해졌나보다. 자꾸 반복해 몸에 익어버린 알바가 버릇처럼 그 오늘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휴학생이라 이런저런 장학혜택으로부터 제외 되고 학교를 안가니 알바가 가능한 시.. 2017. 7. 31.
전주 ‘진짜 음악’ 콘서트 _<마멀레이드 키친 with zee omb> 2017.07.08.토 한올을 알게 한 ‘진짜음악’과 몽니, 노니파이가 출연한 ‘현대음악유료공연’으로 다부부컴퍼니에서 주관한 콘서트는 어느 정도 내용 구성과 음향이 보장된다는 믿음. 이번엔 ⌜마멀레이드 키친⌟ with ⌜zeebomb⌟. 포스터만 봐도 상큼함이 물씬 느껴진다. 이번엔 좀 일찍 가서 맨 앞자리에 안착. 게스트 가수로 시작한 첫무대. 미안한 말이지만 진짜음악의 게스트들은 신인이거나 첫 음원 발매를 앞두신 분들이 많아서 일까...ㅎㅎ 살짝 아쉬움. 한올 때는 한 가수, 한 게스트들이 나와 노래하고 알아서 관객과 대화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었다. 모두 입담이 좋아서 포근하고 가까운 느낌. 가수에게만 집중할 수 있는! 이번 콘서트는 더 다양한 게스트들, 메인 가수가 2팀이어서 그런지 MC가 등장! .. 2017. 7. 16.
전주 ‘진짜 음악’ 콘서트_<한올> 매달 오후 7시 전주한옥마을의 창작 지원센터에서 펼쳐지는 ‘진짜 음악’ 콘서트. ‘관객과 소통하는 무대’라는 부제답게 가수와 관객의 초근접거리가 보장된 아담한 공간에서 (중간 중간 게스트가 출연하지만) 메인 한 팀 정도의 인디가수들이 관객들과 진득히 2시간 이상 공연을 함께 한다. 그런데 요것이 기대 이상으로 좋으다....!!! 2017.06.10.토 오랜만에 좀 색다른 문화생활을 즐긴다는 설렘으로 고대해온 며칠, 드디어 당일이 되었다. 들뜬마음으로 매일 봐도 오랜만에 보는 것처럼 반가울 사람과 식사를 하고 카페를 간다. 하지만 그 날은 서로에게 그런 존재가 아니었던건지. 기대와 다른, 만남동안의 기류. 고대해왔던 오늘을 망칠까 서늘해진 목덜미. 나에겐 너무 귀한 휴일이라서... 가장 좋아하는 카페에 들.. 2017. 7. 15.
자취 일상_<오늘의 자취방 손님, 내일의 룸메이트.> 7월 10일 월요일, 고등학교 동창이자 과는 다르지만 같은 대학의 동기인 친구가 우리 집에서 자기로 한 날이었다. 이 친구로 말할 것 같으면, ‘사랑하는 별 하나’라는 게시글에서 출현했던 대학에 들어와 더 깊이 친해진 고등학교 동창. 언급한 바 있다, 지우고 싶지만 의식의 저변에 깊게 자리 잡아 인간을 대하는 내 사고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초중고 학창시절이 있다고. 꽃처럼 아련히 간직하고 싶은 시기도 분명히 잠깐 있었지만... 교육의 의무를 이행하기 위해 출석을 해야 했던 ‘학교’는 하루하루... 나의 자존감과 자신감, 희망적인 모든 감정을 도려내가는 도살장이었다. 아무튼 그런 시기, 고등학생 입학하고 영어 스피킹 클럽에서 처음 만난 그녀는 나를 둘러싼 사건들이 터지기 전에 좀 친해진 탓도 있지만 애당.. 2017. 7. 12.
진한 여운 가득_ <전주 현대음악유료공연> 2017.07.01 저녁 6시, 한국소리문화전당 야외공연장에서 열리는 ‘현대음악 유료공연’에 갔었다. 올해 8회째를 맞이한 현대음악 유료공연은 ‘울림(林) : 숲에서 노래하다’를 주제로 진행된다. TV도 안보고, 음악도 잘 모르고.. 그래서 출연진들도 다 모르는 가수들이었다. 몽니만 이름을 들어본 정도? 지난번 우연이 가게 된 ‘진짜 음악’이라는 작은 콘서트, 처음 보는 ‘한올’이라는 가수한테 반해서 그 날 이후로 매일매일 그 가수 노래만 무한 재생 중이었기에 이번에도 부푼 기대를 안고! 소리문화전당 야외공연장은 처음이다. 좌석은 정해져있지 않다. 낮에 갑자기 비가 내려서 걱정했는데 좌석도 물기 없고 공연 내내 비도 안 왔다! 표를 제시하면 이런 팔찌를 채워준다. 자리 잡고, 전북대 로프트에서 사온 음료.. 2017. 7. 2.
화상 처음으로 본점에서 다른 알바 생들과 일하게 된 날. 당일 알바생 중 제품을 굽고 빼내 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 나밖에 없던 탓이다. 완성된 제품을 트레이 랙에 넣고 작업실로 밀어 넣는 중에 한 알바생이 반대편에서 날 도와주려 트레이 랙을 당기려다가 벽에 부딪혀 내 쪽으로 살짝 튕겨져 밀리는 바람에 1시간동안 달아오르다 갓 나온 오븐 트레이가 내 팔에 부딪혔다. 순식간. 어안이 벙벙. 그 언니는 너무 미안해했고 얼음 팩을 만들어 가져다주기도 했다. 얼음찜질을 하다 일을 하다를 반복한다. 놀란 가슴이 내려앉으니 그제야 화끈거리는 상처가 눈에 들어온다. 혼자 일했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일. 스믈스믈 오르는 화를 누르니 웃음만 나온다. 내가 토시를 제대로 차지 않은 탓이지. 크게 안 다쳐서 다행이다. 퇴근시간 다 .. 2017. 6. 24.
일상에 소소한 여유를_<전북대 공감터 길 밤 산책> 알바 토익강의(거의 포기, 망했음.) 저녁 알바 or 밀린 잡 일 -하루 끝- REPEAT!!!!! 한 번 흐름 끊긴 공부, 다시 이어질 가망이 없어 보임. 흐읍. 돈 주고 강의를 끊은 탓에 양심상, 맘은 불편하니 놀지도 못하고 여영부영 하루를 보낸다. 밀려있는 과제+ 새로이 쌓이는 과제들로 ‘의욕’님 사망하셨습니다. 흑흑. 안돼애~!ㅠㅜ 게다가 요즘은 몸과 마음이 그리 고된 일도 아닌데 알바만 하면 왜이리 지치는지 모르겠다. 여름이라 미세먼지가 그나마 괜찮아졌다고는 하나 여전히 외출만 하면 숨구멍이 턱 턱 막힌다. 살아야하니까 숨을 안 쉴 수도 없고, 쉬자니 짜증나고. ‘호흡’의 이런 면은 나에게 있어, 어느 정도 ‘알바’와 일맥상통한다. 답답할 노릇이다. 오늘 저녁은 비 냄새가 나면서, 다소 시원한 .. 2017. 6. 24.
추억의 과자_ <오징어 땅콩> 어릴적, 이런 걸 왜먹나 싶었던 과자. 어르신들의 술안주 이상으로는 안 보였다. 고등학생 시절, 셤기간의 어느 날. 갑자기 난데없이 저게 먹고싶더라. 기어코 사들고 내 방에서 한 알 먹었는데 은근 달달하니 적당한 간에 땅콩의 고소함이 어우러져 어멋, 맛있자나~! 요놈은 첨에 과자를 입에 물고 살짝 빨다가 야실해진 과자 껍데기랑 땅콩을 까삭! 해서 먹는게 젤 맛있다. 그러고는 꽂혀서 밥 대신 저것만 먹었다. 그러던 어느 날... 얘가 달아서 좀 물림. 그래서 도전했던 매콤한 오징어 땅콩 이거 시즈닝이 적당히 맵고 짜고 달고! 땅콩이 비교적 부실한 느낌이 살짝 있었지만 완전 맛있음... 과자 안 좋아했던 편이어서 과자 중 독보적인 사랑을 받은 아이였거늘. 몇년전부터 안보인다. 단종된 듯.. 요즘 맥주 안주로.. 2017. 6.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