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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숨29

잘 모르겠다. 미워도 밉다하지 못한다. 싫어도 싫다하지 못하다 속으로 절절맨다. 여전히 어리석다. '이 사람 좋은 사람 같아.' 조금 마음 열라치면, 그들은 어김없이 선을 넘으려고 한다. 내 맘과 같은 사람 없다 이해하려 하지만, 역시 어김없이 아프다고 느낀다. 그렇게 믿음을 안은 나를, 그 사람에게 안일한 편안감을 준 나를 원망해야한다. 내가 마음에 들거나 당장 필요할 때 자신의 입맛에 맞춰 자신의 감정을 밀어붙이는 당신들에게... 애써 웃으며 거절하거나 싫다말할 때, 무너지는 감정들을. 이전에는 글이라도 끄적이며 토해내던 아픔들이 이제는 목구멍에 멍울멍울 맺힌다. 그렇게 고이다 다시 속으로 떨어진다. 멍울멍울 맺힐 즈음 밖으로 뱉어내려다 목을 죄는 두려움에 헛소리만 짓껄인다. 뭐랄까. 잘 익어가길 바랬는데, 곯아 .. 2020. 1. 11.
마음의 준비_ <교통사고> 어렸을 적, 내가 살던 동네에 가장 좋은 어린이집은 번지르르한 교회에서 운영하고 있는 곳이었다. 신앙심과는 별개로 어찌저찌 다니다보니 지인들에 손에 이끌려, 초등학교 1학년 때즈음부터 나는 교회에 다니기 시작했다. 믿기 어렵겠지만, 참으로 성실하게 한 번도 빠짐없이, 내가 속한 청소년부 예배시간에는 교회를 나갔고, 잘 기억은 안나지만 여러개로 나뉘어진 팀에서 매년 팀 속장을 도맡았다. 전도하고, 친구들을 데려오고, 예배준비하고, 활동들에 참여하면 달란트를 주었는데 달란트 시장이 열리는 날에는 달란트 부 서열 1~2위를 다투었던 기억 ㅋㅋ 귀여웠던 시절이다. 순수했으니까, 뭘 모르고 다닐 수 있었던 거지.ㅎㅎ 무튼, 청소년부 예배는 여러팀으로 구성되어 속장과 담당 선생님이 팀원들을 관리(교회 데려오고, 뭐.. 2019. 11. 24.
인연, 그래서 특별한 _ < 5박6일 대만여행 프롤로그> 배가 갈린 애처로운 자태로 방치된 지 며칠 째, 처연한 눈빛으로 나를 지켜보았을 캐리어의 속은 출국 당일 새벽까지도 채워질 줄 몰랐다. 6박 8일간의 나 홀로 코타키나발루 자유여행을 무사히 아니, 누구보다 꿀잼으로 즐기다 왔다고 자부할 수 있으나여자의 몸으로 혼자 비행기에 몸을 실고, 회화가 익숙치 않은 타국으로 떠나는 시도에 딸리는 '두려움'은은근 소심한 '나'에게 있어 여전히 꽤나 살 떨리는 도전이었기에 자꾸만 외면하고 미루게 되더라....알차게 채워 나갈 줄 알았던 23세 복학생의 일상은 바다 위에 표류 된 뗏목 마냥, 만나는 사람 따라그 날의 운 따라이리저리 물길에 떠밀리며 정처 없이 흘러갔기에. 기대와는 반대로 변하는 스스로에 대하여 일말의 혐오감이 스치고 말았던 나의 충동적인 선택이라고 할 수.. 2018. 7. 25.
동심프로젝트_ <전주 덕진공원 피크닉 & 도시락 만들기> '스트레스와 적응'이라는 일선 수업은 10인 1조, 총 8조로 나뉘어 진행되었다.시험기간에도 예외없이 감사일기와 워크북 과제를 매 시간 검사하는이름 그대로 '스트레스에 적응 시키는' 수업이라고 할 수 있지. 후후 하지만 소중한 추억과 인연을 안겨주었기에 만족스러웠던 수업. 바로 중간과 기말고사 사이에 진행되는 조별 과제 및 발표 '행복 프로젝트' 를 통해서 말이지.1. 일상에 스며드는 만족 2. 사회적 기여 3. 자기계발 사람이 행복감을 느끼게 해주는 조건이라는 위의 3가지 요소를 모두 충족시키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라! 몇시간의 회의를 거쳐 조원들의 의견을 받아들여'직접 만든 도시락 가지고 덕진공원 피크닉 & 요술 풍선 만들어 아이들에게 나눠주기' 로 확정! 이제 아름답게 포장해야겠지. 이름하야 ~ '동심.. 2018. 5. 22.
끄적끄적_ <당신이 '나'란 사람을 좋아한다면> '나'란 사람, 참 한결같다.아니, 그 반대인가.사랑까진 모르겠다, 굳이 담아보자면 연민에 가까울 감정으로 스스로에게 던져왔던 시선은관심보단 방관이었던 것 같다.흐리멍덩한 눈에 비친 삶이 선명할리 없다.그래서 더 자주 넘어졌고, 적과 아군, 실과 득을 구분하지 못해 피를 봤다.상처를 움켜쥘 때의 통증은 짜증과 무기력감을 유발한다. 점점 스스로를 사랑하는 게 어려워지는 요즘. 떨어져가는 나에 대한, 당신들에 대한 신뢰를 토대로 내려진 결정과 판단들이 뿌린독을 품은 씨앗들이 시간 흘러가는대로 함께 자라서 또 시야를 가릴테지. 그런 의미에서 나이가 든다는 건 참 무섭다.물처럼 빠르게 흐르는 시간임에도,들여다보면 무수히 많은 사건들로 쪼개어지고감정과 생각들이 촘촘히 새겨지며 어느 방향으로든 성장한다.그 와중에 .. 2018. 2. 27.
자꾸 찾게 되는 노래_ <틀/한올 (Han-All)> [어떤 감정 #1 by 한올] 당신은 날얼마나 잘 안다고 생각해요내가 어떤 사람인지어떤 생각을 하는지말이에요때로는 나나도 날 잘 모를 때가 있어요왜 그렇게 말을 했는지그렇게 생각했는지말이에요나를 미워 말아요같잖은 이유들로 나를나를 미워하지 말아요날 모르잖아요가끔 나도 나를 모르겠는데아는 척 하지 말아요Don't hate me hate me love meJust leave me leave me (alone)당신은 날얼마나 잘 안다고 생각해요내가 어떤 사람인지어떤 생각을 하는지말이에요당신의 틀그안에 날 맞추려 하지마요내가 어떤 사람인지함부로 단정짓지말아요Don't hate me hate me love meJust leave me leave me (alone)Don't hate me hate me love m.. 2018. 2. 27.
흠, 난 말이지.._ <AB형 여자 /린(LYn) feat. 5Zic Of M.I.B> https://www.youtube.com/watch?v=QH85_fbvTdA 카멜레온 저리가라수많은 매력을 갖고 있지 난너도 이런 내게 끌려 빠져놓고 이제와 딴소리네 AB blood type 여자를 왜 몰라외로움 정말로 많이 타 노노노노 노노 눈치 빠르고 센스가 엄청나차가워도 마음은 hot해 나말해줘도 왜 나를 몰라AB형 여자를 하루 수 백 번씩 바뀌는 맘 나도 감당 안돼(너도 그럴 테지)드라마 같은 사랑 꿈꾸기엔 이제 어른인데정신 좀 차려야겠지? 요조숙녀 저리가라며칠에 한번은 여성스러 난똑똑하고 유니크하지못하는 게 없어 요리도 잘해 AB blood type 여자를 왜 몰라많은걸 바라지는 않아노노노노 노노 Cool한 척해도 은근히 소심해너 하기에 따라 달라져 난말해줘도 넌 모를 거야AB형 여자를하루 수.. 2018. 1. 20.
2017. 12 전주 삼성문화회관 공연_ <뮤지컬 '프리즌'> 너무 늦어버린 포스팅.. 그래도 새삼 기억하고 싶어져서. 2017년 12월, 겨울 신정문 차량 정산소에서 일하고 있던 어느 날. 뮤지컬 관계자로 추정되는 손님이 ‘한 번 보러오라’며 건네주신 티켓 두 장. 12월 내내 삼성문화회관에서 진행되는 ‘프리즌’이라는 뮤지컬 초대권이었다. 처연히 일이나 하고 있던 알바생의 가슴에 잗다란 설렘이 일었다. 다들 분주한 시험 기간이었기에 선뜻 함께 보러가자 말하기 망설여지는 시점. 모델클래스를 통해 친해진, 마침 휴학생인 오빠와 저녁약속을 잡는 톡을 나누다 뮤지컬까지 함께 보기로 한다. (나보다 손가락이 가는 오라버니..) PM 8, 전북대 삼성문화회관 건지아트홀 선착순 좌석 배치라 조금 일찍 가야 좋은 자리에 앉을 수 있다. 배우들이 표정과 몸짓을 생생하게 느낄 수 .. 2018. 1. 18.
내 인생의 첫 부산여행_1<광안리 & 서면> 2017.09.23. 토요일. AM 9:10 부산으로 향하는 고속버스에 급히 올라탄다. . . . 먹먹한 가슴이라 마주하는 모든 사람들과 상황들은 여과 없이 고인채로 적셔지고 절여졌다. 퉁퉁하게 차오르는 몸피와 다르게 여위어 가는 마음은 쉴 새 없이 이어지는 사람들과의 만남의 자리에서 웃고 즐기고 있을 때에도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막연하게 어디라도 좋으니까 뭘 해도 좋으니까 ‘도망가고 싶다... 도망가고 싶다... 도망가고 싶다.’ ‘전주 나들이’ 포스팅에 출현한 그녀. 부산대에 다니며 자취 중인 중학교 친구에게 전화를 건다. 중학교 2학년 2학기 때 완주로 전학을 가고 많이 힘들었던 내가 집에 돌아와 방문을 닫고 한동안 절박하게 상기했던 금산에서의 중학교 친구들에 대한 기억. 이제는 세월이란 빛바랜 .. 2017. 10.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