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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 일상_<with GS25 김밥> 알바하는 시간이 식사시간과 겹친다. 알바 외의 시간은 약속과 수업들로 가득 차 있어서 지친 몸인지라 집에서 밥을 해먹기가 쉽지않다. 주린 배를 채우긴 해야겠고, 혼자 일하는 정산소를 비우고 식당을 갈수는 없으니 만만한 것이 굳이 데우지 않아도 먹을만한 편의점 김밥이다. 편의점 음식이 나아진건지 내 입이 길들여진건지 매 끼니 나름 만족스럽게 먹고있다. 이런 환경을 아는 지인들이나 앞근무자가 생각지도 못할 때 요런 요깃거리를 챙겨주고 가면 놀라 감동..ㅠ 날 신경써주고 걱정해주는 사람이 있다는 생각에 위로가 되고, 그 사람들 중 미쳐 몰랐던 일부도 새삼 확인하는 계기가 된다. 그 때의 고마웠던 마음을 새겨 간직하고자 여기에 끄적여둔다. 뭐랄까.. 역동적인걸 좋아하는 나에게 좁은 정산소 박스 안은 오래 머물기.. 2017. 9. 13.
전주 남부시장 야시장_<내맘대로 BEST> 전주에서 횟수로 3년째 자취하는 동안 카페 알바 때문에 한 번도 가보지 못했었던 전주 남부시장 야시장. 몇 달 전 까지만 해도 이렇게 자주 놀러가게 될 거라곤 상상도 못했었는데.ㅎㅎ 야시장만의 특유의 분위기는 사람을 참 설레게 한다. 밤의 어두운 기운 어린 살짝 습한 공기와 매대에서 풍겨 나오는 기름기 절은 음식 냄새, 과하다 싶게 반짝이는 조명들, 사람들의 웅성임과 열기, 활기차고 유머 넘치는 상인들의 호객행위 등 서민적이면서도 정겹고, 몽환적인 느낌. 히힣 우선 참고하시고. ▶운영시간: 03월~10월 금·토 19:00-24:00 11월~02월 금·토 18:00-23:00 ▶위치: 남부시장 십자로 사거리 일대 ▶문의: 남부시장 상인회 063.288.1344 ▶홈페이지: www.facebook.com/n.. 2017. 9. 11.
전북대 타코야끼_<사이코우> 타코야끼를 엄청 좋아한다. 때는 바야흐로 고등학교 1학년 때 전주 객사에서. 체육대회 뒤풀이로 정신없이 쏘다니다 집으로 돌아올 즈음, 무리 중 한 명이 먹거리 골목에 위치한 ‘마루꾸마루꾸’ 타코야끼 집에서 몇 알을 포장했다. 짱구를 보며 일본음식에 대한 환상을 키워가던 초등학교 저학년 시절, 강경 젓갈 축제에 갔다가 돌아다니는 타코야끼 트럭에서 문어빵을 사먹었다가 너무 맛없어서 충격을 받았던 기억에 그 이후로는 시도조차 하지 않았던 음식. 그게 맛있냐는 의심어린 눈초리를 보내는 내게 그 친구는 타코야끼 한 알을 건넸던 것 같다. 생각보다 너무 맛있어서 반했다는... 그 이후로 객사만 가면 꼭 타코야끼를 포장해왔다. 그렇게 어언 5년째... 한 때는 꽂혀서 만들어 먹겠다며 타코야끼 팬과 반죽, 소스, 가문.. 2017. 9. 10.
알바일상_ <차량정산소에서의 16시간> 너무 현실적이어서 여운이 진하게 아른거리는 악몽의 잔상을 베개 맡에 묻혀둔채 침대에 누운지 2시간만인 AM 3:30 샤워를 하러 화장실로 향했다. 타르트 알바는 그만뒀지만 최근 입었던 화상에 아침부터 피 파티였다. AM 5:30 집에서 출발해 정문 차량정산소에서 준비금을 챙겨들고 동문으로 향한다. 여름이 가긴 갔는지 몇 주 전, 이른 아침에도 하늘을 찢으며 한 줌씩 던져지던 햇살대신 안개같은 어둠만 미적거리고 있었다. 올해 들어 꽃과 나무들이 많아져 훨씬 예뻐진 교정. 마중하듯 활짝 핀 꽃들은 탁한 빛깔의 배경에도 여전히 싱그러웠다. 녹슬어서 풀고 여물 때 새침하기 짝이 없는 자물쇠를 겨우 따 바리게이트를 인도 쪽 구석에 밀어넣고 대문을 연다. 정산소 입출차 개폐기를 내리고 프로그램을 켜 AM 6 전까지.. 2017. 9. 8.
조금은 더 특별하게_ <당일치기! 전주 여행.> 금암 피순대(전북대 신정문 쪽)-코인 노래방(전북대 구정문)-어느 날의 오후 카페-북스포즈-성융갤러리-동문예술장터(전주한옥마을) 스탬프 투어-지숨 한지포토문화공간-청년몰(남부시장)-야시장-충만치킨(전북대 구정문)-맘앤타르트 초등학교 졸업하고부터 중학교 2학년 1학기까지, 1년 반 가량 충남 금산군에서 거주했었다.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시절을 몇 가지 꼽으라면 ‘금산에서의 마지막 반년’은 절대 빼놓을 수 없는시기이다. 그리고 그 곳을 떠난 지 벌써 7년이 되었다. 자주는 아니지만 그 반년을 함께했던 가장 친한 친구들과는 꾸준히 연락을 해왔다.대학생이 되어 전국으로 흩어진 친구들.그 중 2명이 개강을 앞두고 나를 만나러 토요일(08.19)에 부산, 금산에서 전주를 방문했다. 전주에 첨 놀러온다는 이 친.. 2017. 8. 22.
나의 첫 헬스장_<전주 원 휘트니스 ONE -FITNSS> 전북대 박물관 맞은 편 쪽에 새 건물이 들어섰다. 관심도 없던 헬스지만 외관이 유리로 시원해 보이는 인테리어가 딱 내 취향인지라, 박물관 차량 정산소 일을 하면서 눈 여겨 보고 있었다. 급격히 10kg 가량 늘어버린 몸무게, 장시간 앉아서 하는 알바로 나날이 떨어지는 체력ㅠ 한 걸음 걸음이 예전 같지 않았기에. 와, 나 어쩌다 이리 됐지. 혼자서 어설프게 하는 운동은 질색이다. 헬스장은 가본적도 없고 피티를 받는 건 부담이니 생각을 접고 있었는데 KT&G 상상Univ 몸짱 클래스를 ‘원 휘트니스’에서 진행하길래 망설임 없이 지원했다. 아마 다른 헬스장에서 진행한다고 했으면 안했을 거다. 새 건물에 통유리 외관은 사랑이죠. 너무.. 예쁘잖아. 8월 3일 목요일부터 5주간, 일주일에 한 번씩 진행되는 클래스.. 2017. 8. 10.
여름나기_ <역전할머니 맥주 & Bar151> 유난히도 푹푹 찌는 요즘이다. 이런 날은 그냥 에어컨이 틀어져있는 자취방이 최고다. 2017.08.05 전 날 밤 1시까지 일을 하고 집에 돌아와 대충 씻고 바로 잠을 청했지만 악몽과 가위눌림 콤보를 가격당하는 통에, 날 밝는 걸 보고서야 인형을 끌어안고 겨우 잠들었다.ㅜㅡ 7월 달 4박 5일간의 일본여행 빼고 매일 아침, 저녁으로 알바를 해서 후유증이라고 해야 하나. 부족한 잠을 채워야겠다며 알바 없을 때 눈 좀 붙이다 뜨면, 반사적으로 평소 알바시간 비슷한 때에 눈을 뜨고 “미친!!!” 이러면서 부랴부랴 나갈 채비를 한다. 불과 20분전에 침대에 누웠으면서 말이다. 어제 오늘 또한 예외가 아니었다. 이것도 여간 스트레스가 아니다. 모처럼 혼자 집에 있는 날, 가뜩이나 뭘 해도 우울하고 예민해질 때에 .. 2017. 8. 7.
기다림 2.<어린왕자>中 “네가 시간을 정해 놓고 오는 게 더 좋을 텐데…….” “가령 네가 오후 4시에 온다면 나는 3시부터 행복해 질 거야. 시간이 가면 갈수록 그만큼 더 행복해 질 거야.” “네가 아무 때나 온다면, 난 몇 시부터 마음치장을 해야 할지 알 수가 없을 거란 말이야…….의식이 필요한 거야.” -中 “잠깐 가는 길에 들를게!” “이따가 연락 줄게.” 처럼 자연스럽게 흘리는 말들이 받아들일 이와 말하는 이 간 관계, 상황에 따라 때로는 큰 무게를 갖게 된다. 가만히 넋 놓고 있지야 않겠지. 할 일들을 언제나 쌓여있으니까. 해야 할 어떤 작업들을 조금씩 건드려 보겠지만 신경은 다른데 가있어서 집중을 하지 못한다. 마음이 치장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난 그 사치스러운 시간이 너무 길어지진 않게 시간을 미리 일러주길 바란.. 2017. 8. 4.
기다림 1.황지우 <너를 기다리는 동안> 네가 오기로 한 그 자리에 내가 미리 가 너를 기다리는 동안 다가오는 모든 발자국은 내 가슴에 쿵쿵거린다 바스락거리는 나뭇잎 하나도 다 내게 온다 기다려본 적이 있는 사람은 안다 세상에서 기다리는 일처럼 가슴 애리는 일 있을까 네가 오기로 한 그 자리 내가 미리 와 잇는 이곳에서 문을 열고 들어오는 모든 사람이 너였다가 너였다가, 너일 것이었다가 다시 문이 닫힌다 사랑하는 이여 오지 않는 너를 기다리며 마침내 나는 너에게 간다 아주 먼 데서 나는 너에게 가고 아주 오랜 세월을 다하여 너는 지금 오고 있다 아주 먼 데서 지금도 천천히 오고 있는 너를 너를 기다리는 동안 나도 가고 있다 남들이 열고 들어오는 문을 통해 내 가슴에 쿵쿵거리는 모든 발자국 따라 너를 기다리는 동안 나는 너에게 가고 있다 착어: .. 2017. 8.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