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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3

인연, 그래서 특별한 _ < 5박6일 대만여행 프롤로그> 배가 갈린 애처로운 자태로 방치된 지 며칠 째, 처연한 눈빛으로 나를 지켜보았을 캐리어의 속은 출국 당일 새벽까지도 채워질 줄 몰랐다. 6박 8일간의 나 홀로 코타키나발루 자유여행을 무사히 아니, 누구보다 꿀잼으로 즐기다 왔다고 자부할 수 있으나여자의 몸으로 혼자 비행기에 몸을 실고, 회화가 익숙치 않은 타국으로 떠나는 시도에 딸리는 '두려움'은은근 소심한 '나'에게 있어 여전히 꽤나 살 떨리는 도전이었기에 자꾸만 외면하고 미루게 되더라....알차게 채워 나갈 줄 알았던 23세 복학생의 일상은 바다 위에 표류 된 뗏목 마냥, 만나는 사람 따라그 날의 운 따라이리저리 물길에 떠밀리며 정처 없이 흘러갔기에. 기대와는 반대로 변하는 스스로에 대하여 일말의 혐오감이 스치고 말았던 나의 충동적인 선택이라고 할 수.. 2018. 7. 25.
나를 사랑하기로_ <자취요리와 대만 항공권 예매> 중간고사 시험으로 인해 모든 수업이 휴강이었던 오늘.아침 7시가 조금 안되는 시각. 오랜만에 여유있게 기상했다. 냉장고에서 오렌지와 사과를 꺼내 쥬스로 갈아마시며, 오랜만에 느끼는 산뜻함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공부도 열심히 안하면서 '시험기간'으로부터 오는 압박을 내심 느끼기는 하는 건지, 그냥 정신을 놓은건지 수백개로 분열된 주인의 멘탈 상태를 모방한 듯 난장판인 자취방을 치웠다. 찰현미와 현미를 반 씩 섞어 밥을 짓고, 간장양념에 재워둔 소고기에 좋아하는 야채 듬뿍, 치즈 살짝 넣어 불고기를 만들었다. 아부지가 직접 만들어 보내주신 파프리카 피클 함께 한 접시에 옮겨 담는다.오랜만에... 조촐하지만 '나를 위한' 밥상을 차렸다. 건강한 '집밥'이라는 이유만으로 목구멍 뒤로 밥알을 넘기는 순간 차오르는.. 2018. 4. 25.
내 인생의 첫 부산여행_1<광안리 & 서면> 2017.09.23. 토요일. AM 9:10 부산으로 향하는 고속버스에 급히 올라탄다. . . . 먹먹한 가슴이라 마주하는 모든 사람들과 상황들은 여과 없이 고인채로 적셔지고 절여졌다. 퉁퉁하게 차오르는 몸피와 다르게 여위어 가는 마음은 쉴 새 없이 이어지는 사람들과의 만남의 자리에서 웃고 즐기고 있을 때에도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막연하게 어디라도 좋으니까 뭘 해도 좋으니까 ‘도망가고 싶다... 도망가고 싶다... 도망가고 싶다.’ ‘전주 나들이’ 포스팅에 출현한 그녀. 부산대에 다니며 자취 중인 중학교 친구에게 전화를 건다. 중학교 2학년 2학기 때 완주로 전학을 가고 많이 힘들었던 내가 집에 돌아와 방문을 닫고 한동안 절박하게 상기했던 금산에서의 중학교 친구들에 대한 기억. 이제는 세월이란 빛바랜 .. 2017. 10.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