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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자취생의 하루

일기 끄적_ <2017. 3. 28. 화요일>

by 휴 우 2017. 3. 29.
이 글을 쓰기 시작한 시간
2017.3.29.수 새벽 2시 반.
 but, 먹으면서 쓰다 잠..


저녁 8시부터 시작해 12시를 넘기면 끝나는 차량 정산알바를 하고 있는 중에

톡 토독,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집 가는 길, 한껏 취한 대학생들이

노래 부르고, 서로를 삿대질도해보고, 굉음을 내며 달려가는 무리들

커플인지 자신에게 와락 안긴 여자가 짜증내며 뭐라 뭐라 하자 어쩔 줄 모르는 남자며, 혼자 취한 남자를 부축해 걸어가는 여자 등등



누군가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 장면들일지 모르겠지만

내 눈에 그저 그 때나 할 수 있을만한 흥과 실수들로
어둡고 고요한 어둠을 활기차게 적시는
대학가 근처의 낭만적인 장면으로 보였다.



그런 그들을 보며 걷자니 나도

‘포장마차의 꼼장어와 소주’의 낭만이나

25시의 밤 닭발이나 치킨, 슬기네 가맥 참치전, 공코 가맥의 참치찌개*계란말이 같은 안주 두고 소맥

얼마 전에 지인이 갔다왔다는 말을 듣고서 부러웠던 옛촌 막걸리.. 등등

비오는 날에 어울리는 안주와 술을 앞에 두고

“오늘도 수고했다.” 서로의 하루를 다독여주고

“그땐 그랬지.” 추억도 안주로 곁들여보고

“좀 서운하다.” 며 묵힌 속도 들춰보는 그런 거!!!

나도 하고싶다!!!

집 가는 길에 편의점에 들러서 술 마실때면 항상 땡기는 달달한 간식들을 미리 쟁여 챙겨두고.

마트에 들러, 마실 때마다 작년 여름 누군가와의 추억이 떠올라 애정이 가는 ‘클라우드’ 병맥주와 옛촌 못간 아쉬움을 달래보려 ‘알밤막걸리’를 집어 집으로 돌아왔다.

자취방으로 돌아와 어무니가 보내주신 봄동 겉절이와 무생채 넣고 참기름 또로록 해서 비빔밥을 만들고

통조림 꽁치와 냉장고에 있는 재료 푸짐하게 때려 박아 대충 김치찌개를 끓였다.

애초에 밥은 얼마 없었기에 혹시 몰라 국수도 삶아 놓고.

후다닥 씻고 나와 ‘오늘도 수고했다~’ 스스로 칭찬해주며 혼술 파티를 시작한다.

역시 대충 만들어야 맛있어. 흡족한 맛이다. 너무 신났었나봐. 사진을 안찍었네...

아름다웠는데 아쉽.(그저 본인 생각)


오늘은 운이 좋았던건지 나빴던건지 아리송한 하루였다.

서울로 병원가는 날.

AM4:30 기상. 색 진하게 나오라고 새벽 1시에 발라놓은 염색 트린트먼트...

이렇게 까지 색이 하나도 안나올수 있는거니? 다신 여기 꺼 사나봐라.

아쉬운 대로 눈썹이나 탈색하고 정신없이 준비하고

10시 예약인지라 AM 6: 30 차를 타려 걸어서 15분 거리를 택시타고 가는 발악을 해보았으나 버스를 눈앞에서 놓치고.

AM 7: 10 차를 타고 갔다. (택시비 아깝. 버스 취소 수수료 아깝. 흑흑)

이것이 시작이었다...

꼭 챙겼어야할 것들은 두고 오고 빗만 두 개, 쓸일 없는 고데기를 챙겨왔질 않나,

칫솔을 버스 바닥에 떨어뜨리고, cc쿠션은 터미널 화장실에 두고오고.

그 와중에 유혹을 참지 못하고 매번 넘어가는 정안휴게소의 밤 빵은 정말 맛있었다. (찰떡 들어있는 건 내 취향 아님. 따끈따끈~ 겉은 약간 바삭 고소하고, 속은 보들 달콤한 밤 무스. 요놈이 최고닷!!)

 ​


현금도 마땅치 않게 있는데 후불교통카드기능이 있는 체크카드 없고 (그저께 밤에 버스 타고 잃어버렸었단 걸 뒤늦게 떠올림.) 데이터 추가요금 나왔다는 문자 까꿍.(11번가 sk고객 데이터 무료 정말 맞나. 이거하다가 날아왔는데. 괜히 배신감.) 요금제 데이터 무제한으로 바꿀거다.흥

터미널 국민은행에서 금방 새로운 체크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었다. 학교 근처 은행은 뭐 하나 하려면 한참 기다리는데 그러지 않아 좋았고, 기존에 내가 쓰던 ‘樂스타’ 카드는 오래 걸린다하여 혜택은 같은 ‘nori’카드로 발급받았다. ( ‘樂스타’ 카드는 대학로에 樂스타 지점에서 발급 받을 때 붙이는 이름일 뿐, nori’카드와 그냥 같은 카드라고 보면 된단다. )
 깔끔하고 예뻐서 더 맘에 들었다.

  ​


AM 10:40...결국 병원 예약보다 40분 늦게 도착했다.

체크 받으러 온 거라 진료는 5분만에 다 끝났다. 이제 다시 전주 돌아가야 함.

병원  감독님이랑 팀장님이나 다들 이제 좀 편안해져서 참 재밌다. 참 많이 웃었네.

병원 주변엔 뭐가 없었기에, 몸 상태도 안 좋고~ 오늘 같은 날은 얼렁 집가서 몸 사리는 게 상책이다. 바로 있는 버스는 시간이 애매해 담 버스를 예매했다.

기다리는 동안 신세계 백화점 지하로 내려가 구경이나 하는데 인생 초코빵 건짐!!!

‘행복한 느림보 이흥룡 과자점’

겉은 초콜릿 코팅에 호두가 살짝 붙어 있고, 속 빵이 정말 촉촉♥ 안에 가나슈도 적당하고.
가격은 3,000원



너는 사랑이구나. 완벽함. 박수~



전주 버스를 타러 가는데 근처에 ‘모노치즈’에서 아름다운 타르트들이 있었다.

치즈타르트가 ‘파리바게트와 100원 차이인데 왠지 요놈이 더 맛나게 생겨 집어오고. 1,800원

(집 와서 먹어보니 옳은 선택이었다.)



그새 신났다. 참 단순ㅋㅋ;;



어제 밤에 샤워와 염색에 몰입했던 탓인지 오늘은 얼굴도 안 붓고 화장도 잘되어서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었지만,

징크스 마냥 좀 잘꾸며진 날에는 못만난다. 꼭 못생겼을 때만 만나..후아..

‘씐남♥-100’



PM 3;10 전주 도착!

터미널에서 집으로 걸어가는 길에 롯데슈퍼에서 장을 보는데 야채와 고기를 흡족한 가격에 샀다. ‘씐남♥+40’

요즘은 내가 먹고 싶은 것 보단 스치듯 누군가가 먹고 싶다 했던 것들을 만들 재료들이 더 눈에 들어온다. 해주고 싶은데, 3월은 하루도 빠짐없이 알바였던 관계로

내가 집에 붙어 있는 시간이 별로 없어서ㅜㅡ

사다 놓고 유통기한 얼마 안남아 결국 대충 아무거나 만들어 내 뱃속으로 폐기처분..



*밥 먹는데 그냥 생각났다며 다정이가 전화오고,

*카페 사장님이 내 신경써주신 카톡 보내주셔서

‘씐남♥+40’



무튼! 대충 집에서 또 든든히 먹고 ‘차량 정산 알바’하러 갔다.

어이없는 자그마한 두 번의 사고로 9천원이 비게 되었음에 분노게이지가 급 폭발.

‘씐남♥-10000000’



*지난 번 지나가다 우연히 마주친 동아리 선후배 커플이 마시라고 캔 커피 투척.

새삼 감동.

‘분노게이지 반절 청산.’



오늘 비온다고 했니? 일하는데 운치있고 좋구나. 그런데 나는 우산이 없어.

나의 이 분노를 지인들에게 카톡으로 표출하다가 ‘아, 나 데이터 추가요금 나왔지.’ 하고 접어두고.

‘씐남♥-100’

한번 우울해지니 가속도로 별거 아닌 거에 우울.



*내가 우산없는 걸 안, 알바 양도해준 오빠가 마감 쯤 우산 투척해주고 가심



‘분노게이지 90% 청산’


이런 사람들 때문에 그래도 참 살맛난다.

깨알같은거에 불같이 화나고 감동받고.



집에 와서 혼술파티하며

‘씐남♥+1000’ 한 건 없지만 오늘도 수고했어~ 힣



너무 배불러서 먹다가 잠듦...3시 거의 다 되어서 잤나. 새벽 4시 반에 일어남.

‘화가 놘다아아아아!!!! 으아아아아아!!! ’ 스스로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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