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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자취생의 하루

일상에 소소한 여유를_<전북대 공감터 길 밤 산책>

by 휴 우 2017. 6. 24.

알바
토익강의(거의 포기, 망했음.)
저녁 알바 or 밀린 잡 일
-하루 끝- REPEAT!!!!!

한 번 흐름 끊긴 공부,
다시 이어질 가망이 없어 보임.
흐읍.

돈 주고 강의를 끊은 탓에 양심상,
맘은 불편하니 놀지도 못하고 여영부영 하루를 보낸다.

밀려있는 과제+ 새로이 쌓이는 과제들로
‘의욕’님 사망하셨습니다.
흑흑. 안돼애~!ㅠㅜ

게다가 요즘은
몸과 마음이 그리 고된 일도 아닌데
알바만 하면 왜이리 지치는지 모르겠다.

여름이라 미세먼지가 그나마 괜찮아졌다고는 하나
여전히 외출만 하면 숨구멍이 턱 턱 막힌다.
살아야하니까
숨을 안 쉴 수도 없고,
쉬자니 짜증나고.
‘호흡’의 이런 면은 나에게 있어,
어느 정도 ‘알바’와 일맥상통한다.
답답할 노릇이다.

오늘 저녁은 비 냄새가 나면서,
다소 시원한 바람이 불어서인지
숨 쉴 만 했다.
토익 과제(제일 중요함.) 빼고는
할 일을 대충 마치고 집 가는 길.

전북대학교에서 두어 달 전 쯤,
‘녹색 예술의 거리 나눔 숲’ 사업
일환으로
정문에서 구정문에 이르기까지 조성했던
‘공감터길’을 걸어갔다.

솔직히, 처음 이 길을 걸었을 땐
급하게 알바 뛰어가는 길에
낮은 오르내리막,
나무로 막혀 바로 도로를 건널 수 없었기에 걸리적거려 맘에 안들었다.
알바가기 급급할 그때야
맘에 들 건 또 뭐가 있겠냐만..

Nowadays,
태양은 열일하시구요.
덕분에 녹음이 짙어져가는 이 거리는
미관상 상쾌하다.

그나마 나을지 모르겠지만 도로옆이라
공기 좋다는 느낌은 없다.

그 거리의 중간에 설치되어있는
5개 정도의 컨테이너 중 한곳에는
예쁜 피아노가 놓여 있는데
종종 사람들이 앉아 연주를 한다.
잘하든지 서투르든지 간에
아날로그적 자연스러운 선율이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

오늘은 운이 좋게도 연주자가 두 번 바뀌었는데
첫 연주자는 격정적인 클래식 느낌
두 번째 연주자는 K-POP 발라드였던 것 같다.
완전 잘 치셨다.
선선하니 밤공기도 좋고
음악도 좋고
완벽하구먼.

피아노를 놓은 건 정말 탁월한 선택이었던 듯.

 그 뒤편 ,
미술작품이 어느 정도의 주기마다 바뀌며 전시되는 컨테이너에서
낮에 지나가다 종종 들러
낯선 창작물들을 구경하는 것도
꽤 재밌는데.

암튼
집 근처에서 이렇게 소소한 여유를 느낄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며,
이렇게 재충전하고 다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