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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알바생의 시선13

[카페 알바] 아가 엄마 손님 오늘은 귀저기를 펼쳐놓고 가지 않아서 감사하다고 해야할까. 드신 후 쟁반을 반납하고 가는게 우리가게의 원칙이지만 뭐... 종종 걍 나가셔도 개의치 않다. 대부분 그런 분들이 자리를 지저분하게 쓰거나 테이블, 쿠션 등의 소품 위치를 현란하게 멀리도 옮기고 쳐박는 경우가 많다는 게 함정일뿐. 역시 사소한 행동 하나도 그 사람의 성격에서 나오는 듯. 무신경함, 노 배려.. 알바는 안해봤을거야. 아가를 데려오신 손님들 중 꽤 많은 분들이 아가 똥 귀저기와 음료를 그냥 앉았던 자리에 두고 가신다. 버릴 때마다 따끈따끈한게 느낌이 묘하다. 내 아가 똥이 아니라 그런지 썩 기분 안좋음. 2017. 4. 22.
선물 * 선물[膳物] 사전적 의미로 '남에게 어떤 물건 따위를 선사함. 또는 그 물건.' 이는 상황에 따라 받아들이는 사람의 순간, 하루, 일주일을 바꾸게도 한다. 티끌만한 거라도 상대에 대한 관심, 고민과 배려가 물들면서, 그 물건은 몇백곱절의 가치로 부풀려지는 주문에 걸린다. ㅎㅎ 어제는 아침 11시 반부터 6시까지 전북대 구정문 카페 알바, 저녁 8시부터 밤 12시 너머까지 차량요금 정산소 알바가 있는 날이었다. 대선 운동 기간으로 바빠지신 사장님의 대타 부탁을 내가 거절하지 못해 무리하게 알바 시간을 늘려 다시 일주일에 5일, 그 하루의 대부분을 노동으로 보내게 된 탓에, 거진 일주일 내내 일했던 3월과 다를 바 없이 4월도 알바 인생이다. 이러다가 휴학이 끝나겠다. 카페의 타임세일은 여전히 분주하고,.. 2017. 4. 20.
딸기빙수 만들다 보니까 문득. 딸기빙수 만들다 보니까 문득. 내가 은근히 딸기와 인연이 깊다. 태어난 곳은 논산, 딸기의 고장이지 음하하 지금 현 주소지는 완주 삼례, 여기도 딸기의 고장이지. 그리고...!!! 나는..!!!! 과일 중에 베리류를 가장 좋아한다.ㅋ 운명적이지 않니. (누구한테 묻니.) 첨에 중학교 2학년 2학기에 삼례에 있는 여자중학교로 전학을 갔는데 학기 초에 괜히 딸기는 삼례가 최고네 논산이 최고네 티격태격 했던 게 생각나네. 둘 다 맛있는데ㅋㅋ. 어렸다 어렸어~ 지금도 가끔 별거 아닌 거에 나도 모르게 토라지고_ 그거 찔끔 좀 힘들면, 힘들다고 막~ 징징대고_ 살 찌는 소리 들려도 맛난 거 입에 물면 그저 좋다고 실실대는 지금도_ 어느 방향으로 딱히 자랐다고 말하기 부끄럽소만. 요즘 딸기가 참 맛있는 걸 보니 겨.. 2017. 2. 12.
[카페 알바] 카페 모카 어릴 적, 처음 카페에 갔을 때부터 지금의 카페알바를 시작하기 전까지 여느 카페를 가도 나는 항상 카페모카를 시켰다. 풍부한 크림, 초콜릿의 묵직하고 부드러운 달달함과 카카오 특유의 그 쌉싸름함, 쓴 듯 고소하고 신 듯 달콤한 원두의 조화에 매료되어 버렸었지. ​ 크림만 먼저 조금 떠먹다가 나머지 크림은 살짝만 저어서 커피위에 동동 뜨게하고 그 아이들을 커피랑 같이 호롭~! 마시면 ​ 크림을 살짝 머금은 입속에 스미는 모카♥ 에 입꼬리랑 눈꼬리가 하이파이브할 기세로 가까워진다. 끝에 나지막이 올라오는 카카오와 커피의 아련한 쓴맛이 반가운 신비로운 조합. 매번 마실 때마다 내 인생 또한 이처럼. 너무 달달하고 행복해서, 이따금씩 찾아오는 쓴 맛 조차 기꺼이 음미할 수 있는, 그런 삶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2017. 1.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