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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음식과 추억

모야..생각보다 맛있어!_ <CU 매운돼지김치찜>

by 휴 우 2021. 5. 3.

 

※ 요약
1. 씨유 매운돼지김치찜은 어설픈 식당보다 맛있다.
   (김치찜의 정석적인 맛, 편의점 레토르트 제품이란 점 감안)
2. 간이 많이 쎄서 물 부은 후 조리권장
   (싱거운 것보다 낫다고 생각함. 기호 맞게 물 부으면 되니까)
3. 김치, 돼지고기, 당면 구성 괜찮 (정가 6,500원)
4. 재구매 의사 있음. (이미 자주 쟁이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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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스토리 블로그에는 몇 년만에 들어온다. 

글 한 번 끄적거리는 데에 시간을 꽤나 쏟아내는 편인지라
포스팅 한 번 하는게 쉽진 않았다.
그렇게 미루고 미루다보니 아예 손에서 놓게 되었네..

누군가와의 약속도 있고,
부족하고 쉬운 글이라도 조금씩 기록하는 습관을 들여야겠다.

어느 덧 대학 연구소의 3년차 연구원이 된 나는 
일에 치이고, 그 안팎에서의 관계에 치이며
정신없이 인생의 쌉싸름함 맛을 배우는 중이다.ㅎㅎ

대학원생이 되어 수업을 들으며 논문을 준비하고,
교육조교와 TA도 하고 있다.

3월이면,
연구소에서 진행하는 용역들이 대부분 준공이 되고 
새로운 용역의 입찰을 따내는 시기이다.

그 시기를 지나 4월,
교수님께서는 심신이 지쳐있을 연구원들을 위해
'휴가'를 주셨다.

이 꿀같이 달콤하고 귀한 휴가소식을 듣자마자 제주도행 티켓을 끊고
나는 제주도에 갔다.

이 이야기를 왜하느냐..
제주도에서 제일 맛있게 먹은 게 우습게도 CU 편의점에서 파는 '매운 돼지 김치찜' 이었기 때문...;;

지난 1년 간 제주도만 세차례 방문을 했는데
매번 맛있게 잘 먹었지만
이번 휴가 때는 혼자 먹어서 그런가..?
맛집이래서 후기보고 방문했는데 그냥 그랬다.

좌우간~그 이후로 꽂혀 
CU 들를 때마다 이 제품이 보이면 쟁여두는 편이다.

오테이스트 정성가득밥상 매운 돼지김치찜

김포공항-제주공항 저녁 7시 비행기를 예매했었다. 
제주도에서의 첫 저녁식사,
혼술에 대한 부푼 기대를 안고 있었는데 
애꿎은 날씨탓에 제주도 도착시간이 두 시간 가량 지연되고, 
가게들이 다 문을 닫은 탓에.. 아쉬운대로
숙소 아래에 있는 CU에서 간단히 안주들을 사와 마지막 끼니를 떼우기로 했다. 

GS25에서도 이와 비슷한 '오모리 김치돼지찜' 이 있다고 하는데 후기가 그닥 좋지 않아 도전을 못했었다.
CU '매운돼지김치찜'은 후기가 많지 않지만 나쁘지 않길래 호다닥 집어들었다.

별다른 이유없이 그냥.. 김치찜이 먹고싶기도 했다.

가격은 6,500원 정도. 4월달에는 행사를 진행해 5,500원에 구입했다.
도전은 성공적! 술안주로는 제격이다.

오테이스트 정성가득밥상 매운 돼지김치찜 조리 후

이 제품은 간이 좀 많이 세다.
그래서 나는 항상 200ml 가량 물을 더 붓고 전자렌지에 5분 가량 돌린다.
조금 더 부을 때도 있다.
당면, 김치, 고기의 내용물로 구성되어있다.

오테이스트 정성가득밥상 매운 돼지김치찜 조리 후

나이에 맞지 않게 치아가 굉장히 부실한 나는 야채의 식감이 살아있는 것보단
푹 익어 부드러운 걸 좋아한다. 
그런 점에서 이 김치찜은 김치는 합격이다. 
맵고 시고 단 정도가 김치찜을 떠올렸을 때의 정석적인 간이다.

밥을 꼭!! 준비해야한다. 
물을 많이 부어도 밥이랑 먹을 간이다.

오테이스트 정성가득밥상 매운 돼지김치찜 고기

씨유의 매운돼지김치찜은 편의점 음식, 레토르트 식품 치고는 고기가 넉넉하게 들어있는 편이다.
살코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좋아할 것 같다.
나는 고기에 비계가 많이 있는 걸 좋아하는데 이 사진처럼 비계가 함께 섞여있는 경우가 흔치 않다.
비계를 좋아하는 내 기준으로 뽑기 운이 좋은 날!

오테이스트 정성가득밥상 매운 돼지김치찜 고기

보통은 이 사진처럼 큐브모양의 살코기만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ㅠ
일반 사람들은 그래서 더 좋아하겠지..? 
난.. 삼겹살도 비계만 떼어먹기도 하는.. 특이취향이라 조금 아쉽다.
그래도 고기는 고기니까! 잘 먹기는 한다.
하지만 살코기만 많아서 늙은이의 턱과 치아가 선호하는 식감은 아니다. 껄껄..

오테이스트 정성가득밥상 매운 돼지김치찜 고기

매운 돼지김치찜의 고기가 약간은 퍽퍽해서 김치에 싸서먹고
소주를 꿀꺽꿀꺽하기 좋다. 보통 나는 맥주나 와인을 마신다.

밥 한숟갈 입에 가득 넣고
김치에 고기를 싸서 입안에 구겨 넣어주면
부드러운 김치가 슈류륙 녹으면서~
퍽퍽한 고기를 달래주면서~
밥알과 적절히 섞이면서~
자극적인 맛으로 위장을 흥분시킨다.

오테이스트 정성가득밥상 매운 돼지김치찜 당면

씨유 매운돼지김치찜에 들어있는 당면은 얇다.
컵누들 면 굵기 정도?
얇아서 간이 더 잘 배고, 전자렌지에서 뜨끈뜨끈하게 나와도 금방 식혀 먹을 수 있다.
이 김치찜의 매력을 살려주는 포인트..?

오테이스트 정성가득밥상 매운 돼지김치찜 당면

호로록 호로록 먹으면 기분이 좋다.
통통한 당면을 선호하는 편은 아니다.
하지만 술안주라면 뭔들 음식을 잘 가리지 않는다.

이 제품을 보면,
간만에 받았던 연구소 휴가
제주도로 혼자 떠났던 여행 첫날
녹록치 않았던 날씨와 피로감
숙소에서 혼자 맥주캔을 딸 때의 쾌감
등등..
소박하고 편안했던 그날이 떠오른다.

그래서 평가가 평소 내 입 맛보다도 더 후할지도 모른다.ㅎㅎ

얼른 코로나 상황이 마무리 되어서 
혼자 해외여행이나 떠나며 돌아다니는 일상이 찾아오기를..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