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다이어리에서 9월 셋째 주 주말 란에는 ‘1박2일의 부산 여행’이 적혀있었다.
머리털 나고 첨 가보는 부산이라며, 신나서 약 올리듯 재학생들에게 자랑하고 다녔다.
‘당일치기! 전주나들이’ 포스팅에 등장했던 친구 중 한 명이 부산대 공대녀라 그 근처에서 자취를 하기에, 숙소는 네 집^^!
친구와 신나게 구경하고 놀 곳도, 먹을 것도 정해뒀는데…….
딱 그 토·일요일 이틀만 태풍 영향으로 부산에 비바람 예정.
매사에 무엇이든 자랑은 삼가야한다는 어무니의 말씀이 정수리 언저리에 위잉 맴돈다.
가게 이름과 같은 ‘이에나 파이’를 ‘요놈이 대표렷다!’ 하고 하나 집어 들고 나온다.
머리털 나고 첨 가보는 부산이라며, 신나서 약 올리듯 재학생들에게 자랑하고 다녔다.
‘당일치기! 전주나들이’ 포스팅에 등장했던 친구 중 한 명이 부산대 공대녀라 그 근처에서 자취를 하기에, 숙소는 네 집^^!
친구와 신나게 구경하고 놀 곳도, 먹을 것도 정해뒀는데…….
딱 그 토·일요일 이틀만 태풍 영향으로 부산에 비바람 예정.
매사에 무엇이든 자랑은 삼가야한다는 어무니의 말씀이 정수리 언저리에 위잉 맴돈다.
비가 많이 오는 날의 마린시티 사진을 보았다.
음..부산여행은...
우린 거의 실내보단 실외로 나돌 예정이었기에
일주일 연기.
다음 주말에 잡혀있던 서울에서의 병원 예약을 당겨 이번 일요일로..ㅠㅠ
재미나게 즐길 줄 알았던 주말에 혼자 병원이나 가야하다니..
병원비, 서울 왕복비만 해도 너무 부담이라 돈쓰는 것에 대한 일말의 죄책감 &
병원과 버스터미널과 서울에서 혼자 놀 곳 간의 거리, 그리고 시간을 같이 계산하자면 괜히 머리 복잡.
So,
몇 개월간 ‘3시간 버스타고 서울, 병원→다시 버스타고 전주.’
비오는 날의 천장에 핀 곰팡이 마냥 눅눅하고 우울하기 짝이 없는 루트를 반복해왔었다.
병원 진료도 거의 10분 만에 끝나 '버스고문'이 따로 없었기에
‘오늘은 나를 위로해 줘야해!!!’하고 병원과 그나마 가까운 둔산 공원 주위로 카페를 찾아본다.
네이버 길 찾기로 카페를 찾아 헤매는 길에 발견한 ‘이에나 파이’!
가게 이름과 같은 ‘이에나 파이’를 ‘요놈이 대표렷다!’ 하고 하나 집어 들고 나온다.
너는 이따 집 가는 길에 배고파지면 먹을 거야.
집 오는 길에 뜯어먹은 평을 말하자면
많이 달지 않고 딱 비주얼스러운 맛. 괜찮았다. 다음엔 타르트로 사 먹어봐야겠다.
이후 한달에 한번씩 서울갈 때마다 사먹어봤지만 별 감흥은.
바보처럼 한참을 헤매다 겨우 찾아낸 오늘의 메인 코스 카페 ‘UNAS’.
좌측의 야외테라스 & 우측 실내가 드러난다.
베이킹 클래스를 운영하고 있어서인지 실내 입구와 가장 가까운 쪽에 요런 널찍 길다란 테이블이 놓여있다.
책을 읽고 공부하기 보단 대화하거나 잠시 쉬어가기 좋은 공간인 것 같다.
테이블 마다 놓인 메뉴판.
내가 자주 가는 카페들과는 확실히 차별화된 부분이 많다.
직원분이 이렇게 직접 가져다주시는 서비스. 호오...! 굉장히 친절하심.
유자 포레스트, 헤이즐넛 까늘레, 밀크티.
차를 잘 알지는 못해 어떤 종류인지는 모르겠지만 꽃내음이 향긋하게 올라오는 것이 독특했고 마음에 쏙 들었다. 달달한 디저트를 주문했으니 라떼 시킬 걸 그랬다는 후회가 살짝 들었지만 만족.
유자 포레스트 (8,000).
중간층의 짭짤하고 바삭한 크럼블과 상큼한 크렌베리 (이것이 킬링파트),
맨 아래층의 화이트 초콜릿과 아몬드 파운드케이크.
입술과 눈꺼풀을 앙 다물고 속으로 소리 질렀다. 꺄~
헤이즐넛 까눌레 (3,500)
겉은 바삭하다고 해야 하나 조금 단단하고 톡 부러지는 식감에
속은 부드러움에 쫀득함이 곁들여진 느낌.
위에 올려진 헤이즐넛과 그를 감싸는 카라멜이 보기 좋고 맛도 좋구.
기대 이상의 맛.
혼자 놀 때 셀카가 빠질 수 없지. 케케
서울까지 혼자 버스를 타고 병원을 가는 날은 가슴 한 켠이 퍽퍽하기 그지없는데,
새로운 카페를 찾아가는 즐거움으로 종종 숨구멍을 트여줘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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