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달 오후 7시 전주한옥마을의 창작 지원센터에서 펼쳐지는 ‘진짜 음악’ 콘서트.
가수와 관객의 초근접거리가 보장된 아담한 공간에서
(중간 중간 게스트가 출연하지만) 메인 한 팀 정도의 인디가수들이 관객들과 진득히 2시간 이상 공연을 함께 한다.
2017.06.10.토
오랜만에 좀 색다른 문화생활을 즐긴다는 설렘으로 고대해온 며칠,
드디어 당일이 되었다.
들뜬마음으로
매일 봐도 오랜만에 보는 것처럼 반가울 사람과 식사를 하고 카페를 간다.
하지만 그 날은 서로에게 그런 존재가 아니었던건지.
기대와 다른, 만남동안의 기류.
고대해왔던 오늘을 망칠까 서늘해진 목덜미.
나에겐 너무 귀한 휴일이라서...
가장 좋아하는 카페에 들어가 마주 앉는다.
물 한 모금 없이 건빵 몇 움큼을 마구 씹어 넘긴 것 마냥 가슴이 먹먹해 체증이 났다.
어쩌지 못하는 씁쓸한 기분에 애꿎은 체리케이크만 빠셔댔다.
그냥 그런 날이었다.
멍충이 어디 안가죠.
내가 시간을 한 시간 이르게 알았던 탓에 콘서트 장에 너무 일찍 도착해버려
우리는 한옥마을을 둘러보다 정확히 7시에 다시 콘서트 장으로 들어갔다.
아..미안해라..ㅠ
지하로 내려가야 하는 창작지원센터. 소극장 느낌.
좌석제가 아니라 비지정석! 앞자리에 이미 꽤 많은 사람들이 앉아있었다.
콘서트 티켓이 생기기 전까지 알지도 못했던 가수.
미리 음원을 들어보니 감성 돋게 하는 잔잔한 음악이라는 생각 정도.
큰 감흥이 오지는 않았다.
첫 노래가 ‘데려가줘’였던가.
한 소절까지만 들어도 태가 나는 그들의 실력은
노래 한 곡이 채 끝나기도 전에 나를 매료시켰다.
역시 음반이나 음원으론 그 음색과 떨림과 분위기를 담아낼 수 없구나.
아쉽지만 공연을 찾는 이유이자 묘미가 이런 거겠지.
한올이 ‘봄날에 만나자’ 노래를 할 때는 간단한 율동을 알려주고 따라 해주길 요청했는데
본인이 알려주고 헷갈려하셔서 관객을 혼란스럽게 했던ㅋㅋㅋ
처음 만난 옆 사람과도 눈 맞춰 얘기하며 웃게 만든 에피소드.
그래서인지 아직까지도 안무가 생각나고, 노래를 들을 때마다 당시 현장이 떠오른다.
훌륭한 악기연주와 보컬의 조화가 만들어내는 몽환적인 분위기에 취한건지
뭐 하나 안 좋은 노래가 없었다.
버킷 리스트에 악기 배우기를 추가해야겠단 생각이 첨으로 들었던 날.
노래와 노래 사이의 잠깐의 틈에 스며드는 그녀의 멘트도 재치 있고 귀여운 게 딱 적절.
‘봄날에 만나자’
‘널 위한 노래’
‘우리가 헤어진 이유’
‘잘 자 좋은 꿈 꿔’
이렇게가 난 젤 좋다ㅠ
나중에 찾아보니 한올은 ‘어쿠루브’라고 인디음악계에서 꽤나 알아주는 밴드의 여자보컬이었다고 한다. 어쩐지 나름 체계적인 팬 층을 보유하고 있는 것 같더라니.
‘어쿠루브’는 이제 스타쉽 엔터테인먼트에 소속되어 ‘마인드유’라는 이름으로 바꾸어 활동하고 있는 듯하다.
‘진짜음악’ 콘서트에서의 2시간으로 나에게 그 하루는 다시 정의 된다.
동행자도 만족해서 한 숨 내려놓았어.
그녀의 노래가 나의 멜론 재생 목록에서 무한반복 되며 머무를
감동의 여운이 꽤나 오래 갈 것 같다.
‘관객과 소통하는 무대’라는 부제답게
가수와 관객의 초근접거리가 보장된 아담한 공간에서
(중간 중간 게스트가 출연하지만) 메인 한 팀 정도의 인디가수들이 관객들과 진득히 2시간 이상 공연을 함께 한다.
그런데 요것이 기대 이상으로 좋으다....!!!
2017.06.10.토
오랜만에 좀 색다른 문화생활을 즐긴다는 설렘으로 고대해온 며칠,
드디어 당일이 되었다.
들뜬마음으로
매일 봐도 오랜만에 보는 것처럼 반가울 사람과 식사를 하고 카페를 간다.
하지만 그 날은 서로에게 그런 존재가 아니었던건지.
기대와 다른, 만남동안의 기류.
고대해왔던 오늘을 망칠까 서늘해진 목덜미.
나에겐 너무 귀한 휴일이라서...
가장 좋아하는 카페에 들어가 마주 앉는다.
물 한 모금 없이 건빵 몇 움큼을 마구 씹어 넘긴 것 마냥 가슴이 먹먹해 체증이 났다.
어쩌지 못하는 씁쓸한 기분에 애꿎은 체리케이크만 빠셔댔다.
그냥 그런 날이었다.
멍충이 어디 안가죠.
내가 시간을 한 시간 이르게 알았던 탓에 콘서트 장에 너무 일찍 도착해버려
우리는 한옥마을을 둘러보다 정확히 7시에 다시 콘서트 장으로 들어갔다.
아..미안해라..ㅠ
지하로 내려가야 하는 창작지원센터. 소극장 느낌.
좌석제가 아니라 비지정석! 앞자리에 이미 꽤 많은 사람들이 앉아있었다.
오늘의 메인가수, 한 올 한 올 섬세한 감성을 노래한다는 ‘한올’!
콘서트 티켓이 생기기 전까지 알지도 못했던 가수.
미리 음원을 들어보니 감성 돋게 하는 잔잔한 음악이라는 생각 정도.
큰 감흥이 오지는 않았다.
무대에 오른 그녀와 기타, 드럼, 피아노 연주자들.
첫 노래가 ‘데려가줘’였던가.
한 소절까지만 들어도 태가 나는 그들의 실력은
노래 한 곡이 채 끝나기도 전에 나를 매료시켰다.
역시 음반이나 음원으론 그 음색과 떨림과 분위기를 담아낼 수 없구나.
아쉽지만 공연을 찾는 이유이자 묘미가 이런 거겠지.
한올이 ‘봄날에 만나자’ 노래를 할 때는 간단한 율동을 알려주고 따라 해주길 요청했는데
본인이 알려주고 헷갈려하셔서 관객을 혼란스럽게 했던ㅋㅋㅋ
처음 만난 옆 사람과도 눈 맞춰 얘기하며 웃게 만든 에피소드.
그래서인지 아직까지도 안무가 생각나고, 노래를 들을 때마다 당시 현장이 떠오른다.
무대에서 많은 노래들을 거의 쉼 없이 이어갔다.
훌륭한 악기연주와 보컬의 조화가 만들어내는 몽환적인 분위기에 취한건지
뭐 하나 안 좋은 노래가 없었다.
버킷 리스트에 악기 배우기를 추가해야겠단 생각이 첨으로 들었던 날.
노래와 노래 사이의 잠깐의 틈에 스며드는 그녀의 멘트도 재치 있고 귀여운 게 딱 적절.
‘누군가의 위로가 필요한 밤’
‘봄날에 만나자’
‘널 위한 노래’
‘우리가 헤어진 이유’
‘잘 자 좋은 꿈 꿔’
이렇게가 난 젤 좋다ㅠ
나중에 찾아보니 한올은 ‘어쿠루브’라고 인디음악계에서 꽤나 알아주는 밴드의 여자보컬이었다고 한다. 어쩐지 나름 체계적인 팬 층을 보유하고 있는 것 같더라니.
‘어쿠루브’는 이제 스타쉽 엔터테인먼트에 소속되어 ‘마인드유’라는 이름으로 바꾸어 활동하고 있는 듯하다.
‘진짜음악’ 콘서트에서의 2시간으로 나에게 그 하루는 다시 정의 된다.
동행자도 만족해서 한 숨 내려놓았어.
그녀의 노래가 나의 멜론 재생 목록에서 무한반복 되며 머무를
감동의 여운이 꽤나 오래 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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