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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숨/문화생활

2017. 12 전주 삼성문화회관 공연_ <뮤지컬 '프리즌'>

by 휴 우 2018. 1. 18.
너무 늦어버린 포스팅.. 그래도 새삼 기억하고 싶어져서.

2017년 12월, 겨울

신정문 차량 정산소에서 일하고 있던 어느 날.
뮤지컬 관계자로 추정되는 손님이 ‘한 번 보러오라’며 건네주신 티켓 두 장.

12월 내내 삼성문화회관에서 진행되는 ‘프리즌’이라는 뮤지컬 초대권이었다.
처연히 일이나 하고 있던 알바생의 가슴에 잗다란 설렘이 일었다.

다들 분주한 시험 기간이었기에 선뜻 함께 보러가자 말하기 망설여지는 시점.
모델클래스를 통해 친해진, 마침 휴학생인 오빠와 저녁약속을 잡는 톡을 나누다 뮤지컬까지 함께 보기로 한다.

(나보다 손가락이 가는 오라버니..)


PM 8, 전북대 삼성문화회관 건지아트홀

선착순 좌석 배치라 조금 일찍 가야 좋은 자리에 앉을 수 있다.
배우들이 표정과 몸짓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딱 소극장 느낌의 조그만 공간.
1인 多역을 맡는 만능맨 두 분(남·녀 한 분씩)과 주인공 남자 세 분이서 진행되는 코미디 뮤지컬.

사실 만능맨이 관객의 호응을 유발하는 도입부 때까지만 해도 별 기대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어느새 훅 빠져들어 버린 공연.

-시놉시스를 간략하게 정리해보자면,

록밴드가수의 꿈을 품은 고아원 출신의 순수한 세 청년이 ‘돈’이라는 현실적 문제에 부딪혀 은행을 털려다 경찰에게 붙잡힌다. 불행 중 다행(?)으로 현금을 숨겨놓은 뒤 체포되어  교도소에 수감되는데...
수차례의 탈옥을 시도하지만 쉽지 않다. 수감생활 중 만나는 빵장과의 인연, 주인공들 간의 갈등과 꿈에 대한 고민, 최후의 탈옥시도와 그 후의 이야기!

약 100분간의 공연시간.
잠시도 지루할 틈이 없었다.
코믹 뮤지컬이다 보니 웃음을 유발하는 장면이 주가 되어 가볍게 즐길 수 있어 좋았다.
그 사이사이 꿈을 앞에 두고 고민하는 청년들의 사뭇 진지한 모습들을 보자니, 아직 진로를 정하지 못하고 방황하고 있는 나로서는 기분이 묘하기도 하고.

내용 자체도 나쁘지 않았지만 이 공연의 가장 큰 매력은 바로 ‘배우’들!
한 명 한 명 정말 매력이 넘쳤다. 노래를 정말 잘하신다. 심쿵!

부르는 노래들도 하나하나 다 멜로디, 가사 좋았다. 

남자 주인공들은 심지어 잘생기셨다.  실물이 훨 낫습니다.
그리고 내 맘을 뺏어간 여자 배우분! 만능우먼 역이라고 해야 할까.
노래 소름.
춤도 잘 추고 연기 중간 중간 보여주는 애교와 재간들까지 정말 사랑스럽다는 감탄이 절로 나오는 마성의 연기를 보여주셨다.

늦은 포스팅이지만 커튼콜 때 촬영, 공유가 가능하다 해서 찍어둔 영상을 올려본다.

폰으로 찍어서 화질도 소리도 별로군..흠.


‘프리즌’은 아니지만 한해랑 아트홀에서 또 다른 공연도 하는 팀인 것 같다.
다음에 한해랑 아트홀로 공연을 보러 가면 배우들이 같을지는 모르겠다.

기대 이상의 재미와 감동으로 넉넉한 힐링의 기운을 받았다.
그날 밤 내내 뮤지컬의 여운에 젖어있었다.

부지런 했다면 ‘강추, 또 강추!’의 포스팅이 되었을텐데
게으른 탓에 추억팔이 포스팅이 되었네요. 흑ㅠ
초면에 티켓을 건네는 선의를 베풀어 주신 분께 다시 한 번 깊은 감사의 마음을 표합니다.
정말 복 받으실 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