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한 숨/여행3

인연, 그래서 특별한 _ < 5박6일 대만여행 프롤로그> 배가 갈린 애처로운 자태로 방치된 지 며칠 째, 처연한 눈빛으로 나를 지켜보았을 캐리어의 속은 출국 당일 새벽까지도 채워질 줄 몰랐다. 6박 8일간의 나 홀로 코타키나발루 자유여행을 무사히 아니, 누구보다 꿀잼으로 즐기다 왔다고 자부할 수 있으나여자의 몸으로 혼자 비행기에 몸을 실고, 회화가 익숙치 않은 타국으로 떠나는 시도에 딸리는 '두려움'은은근 소심한 '나'에게 있어 여전히 꽤나 살 떨리는 도전이었기에 자꾸만 외면하고 미루게 되더라....알차게 채워 나갈 줄 알았던 23세 복학생의 일상은 바다 위에 표류 된 뗏목 마냥, 만나는 사람 따라그 날의 운 따라이리저리 물길에 떠밀리며 정처 없이 흘러갔기에. 기대와는 반대로 변하는 스스로에 대하여 일말의 혐오감이 스치고 말았던 나의 충동적인 선택이라고 할 수.. 2018. 7. 25.
한 여름 밤의 꿈_1<도망간다!> 2017.01.14. 출국 당일. 느그정거리다 당일까지 짐을 완벽히 싸지 못했다. AM 8:00 기상. 부랴부랴 짐을 대충 싸고 나갈 채비를 했다. AM 10:50 호주에서 입을 옷을 맡겨 논 수선집과, 약국, 다이소(변환 어댑터 구매) 오빠 차 타고 날아다니며 짐 미션 클리어! 내가 집에서 짐을 마무리하는 동안 오빠가 맥날 1955버거 세트를 사왔다♥ PM 12:30 리무진 출발 시간 맞춰, 리무진에 캐리어도 실어주고 버스 떠날 때까지 인사해줘서, 후아후아ㅠㅠ 얼마나 감동이었는지. 내 자리는 맨 뒷자석 중에서도 가장 구석. 같은 뒷자석에 앉으신 분들이 ‘크런키’ 건네주셔서 급 친해졌다. 한 가족이 따님의 호주 워홀을 배웅 해주시는 길인 듯 했다. 시드니행 비행기라고! ( 언니를 비행기에서 마주침! 그래.. 2017. 4. 11.
한 겨울 밤의 꿈_0 < 돌아온 일상 > 2017.01.14.~2017.02.04. 전북대학교 CK사업단에서 진행하는 선진 공여국 프로그램을 이용해 호주 퀸즐랜드 주 브리즈번에 있는 'University of Queensland'의 학생으로 3주간 살아보는 기회를 가지게 되었다. 그 곳에서 지내면서 일기마냥 블로그에 쓰려고 했는데 쉽지 않더구나. 나는 새까만 밤에 새하얀 눈이 내리고, 붕어빵이나 풀빵·호떡·군밤 냄새가 달달하게 풍기는 거리와 뜨뜻한 커피와 차를 손에 쥐고 마시며 노곤노곤함을 느끼는 겨울의 낭만을 참 좋아하지만, 낭만을 온전히 느끼기에는 추위를 심각하게 많이 타서 밖에 돌아다니기라도 하는 날이면 심적으로 이미 초죽음 상태이다. 추위를 유난히 많이 타기 시작한 고등학생 때, ‘대학생이 되면 겨울에 무조건 따뜻한 나라로 도망갈 거’라.. 2017. 2.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