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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40

자취 일상_<오늘의 자취방 손님, 내일의 룸메이트.> 7월 10일 월요일, 고등학교 동창이자 과는 다르지만 같은 대학의 동기인 친구가 우리 집에서 자기로 한 날이었다. 이 친구로 말할 것 같으면, ‘사랑하는 별 하나’라는 게시글에서 출현했던 대학에 들어와 더 깊이 친해진 고등학교 동창. 언급한 바 있다, 지우고 싶지만 의식의 저변에 깊게 자리 잡아 인간을 대하는 내 사고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초중고 학창시절이 있다고. 꽃처럼 아련히 간직하고 싶은 시기도 분명히 잠깐 있었지만... 교육의 의무를 이행하기 위해 출석을 해야 했던 ‘학교’는 하루하루... 나의 자존감과 자신감, 희망적인 모든 감정을 도려내가는 도살장이었다. 아무튼 그런 시기, 고등학생 입학하고 영어 스피킹 클럽에서 처음 만난 그녀는 나를 둘러싼 사건들이 터지기 전에 좀 친해진 탓도 있지만 애당.. 2017. 7. 12.
화상 처음으로 본점에서 다른 알바 생들과 일하게 된 날. 당일 알바생 중 제품을 굽고 빼내 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 나밖에 없던 탓이다. 완성된 제품을 트레이 랙에 넣고 작업실로 밀어 넣는 중에 한 알바생이 반대편에서 날 도와주려 트레이 랙을 당기려다가 벽에 부딪혀 내 쪽으로 살짝 튕겨져 밀리는 바람에 1시간동안 달아오르다 갓 나온 오븐 트레이가 내 팔에 부딪혔다. 순식간. 어안이 벙벙. 그 언니는 너무 미안해했고 얼음 팩을 만들어 가져다주기도 했다. 얼음찜질을 하다 일을 하다를 반복한다. 놀란 가슴이 내려앉으니 그제야 화끈거리는 상처가 눈에 들어온다. 혼자 일했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일. 스믈스믈 오르는 화를 누르니 웃음만 나온다. 내가 토시를 제대로 차지 않은 탓이지. 크게 안 다쳐서 다행이다. 퇴근시간 다 .. 2017. 6. 24.
일상에 소소한 여유를_<전북대 공감터 길 밤 산책> 알바 토익강의(거의 포기, 망했음.) 저녁 알바 or 밀린 잡 일 -하루 끝- REPEAT!!!!! 한 번 흐름 끊긴 공부, 다시 이어질 가망이 없어 보임. 흐읍. 돈 주고 강의를 끊은 탓에 양심상, 맘은 불편하니 놀지도 못하고 여영부영 하루를 보낸다. 밀려있는 과제+ 새로이 쌓이는 과제들로 ‘의욕’님 사망하셨습니다. 흑흑. 안돼애~!ㅠㅜ 게다가 요즘은 몸과 마음이 그리 고된 일도 아닌데 알바만 하면 왜이리 지치는지 모르겠다. 여름이라 미세먼지가 그나마 괜찮아졌다고는 하나 여전히 외출만 하면 숨구멍이 턱 턱 막힌다. 살아야하니까 숨을 안 쉴 수도 없고, 쉬자니 짜증나고. ‘호흡’의 이런 면은 나에게 있어, 어느 정도 ‘알바’와 일맥상통한다. 답답할 노릇이다. 오늘 저녁은 비 냄새가 나면서, 다소 시원한 .. 2017. 6. 24.
추억의 과자_ <오징어 땅콩> 어릴적, 이런 걸 왜먹나 싶었던 과자. 어르신들의 술안주 이상으로는 안 보였다. 고등학생 시절, 셤기간의 어느 날. 갑자기 난데없이 저게 먹고싶더라. 기어코 사들고 내 방에서 한 알 먹었는데 은근 달달하니 적당한 간에 땅콩의 고소함이 어우러져 어멋, 맛있자나~! 요놈은 첨에 과자를 입에 물고 살짝 빨다가 야실해진 과자 껍데기랑 땅콩을 까삭! 해서 먹는게 젤 맛있다. 그러고는 꽂혀서 밥 대신 저것만 먹었다. 그러던 어느 날... 얘가 달아서 좀 물림. 그래서 도전했던 매콤한 오징어 땅콩 이거 시즈닝이 적당히 맵고 짜고 달고! 땅콩이 비교적 부실한 느낌이 살짝 있었지만 완전 맛있음... 과자 안 좋아했던 편이어서 과자 중 독보적인 사랑을 받은 아이였거늘. 몇년전부터 안보인다. 단종된 듯.. 요즘 맥주 안주로.. 2017. 6. 17.
니가 무슨 내 애인이니. 밤 12시 10분을 넘긴 시각. 학교 차량 정산소 마감을 마치고 나가려고 문을 여는데 콩!!! 이건 뭐지? 순간 오싹. 정말 작디 작은 새끼고양이가 후다닥, 문에 안 부딪힌 척, 요염하게 걸어나와 “냐아옹~” 너도 '무안'을 아니?, 난 진짜 잘아는데ㅎ... 뭐야, 이렇게 귀여울 수 있는거야? 나 동물 원래 무서워 한다구 ㅠㅜ 절대 쓰다듬어주지는 못하구, 대신 정산가방을 안고, 오늘 알바의 마침표를 찍으러 신정문으로 간다. 나의 급작스런 문짝공격에 당한 머리가 꽤나 아팠을텐데 요 조그만 아가가어두운 밤,외로운 퇴근길에 든든한 동행자가 되어준다. 빨리 걸으면 뒤에서 뛰어오고, 멈추면 내 발을 감고 돌고, 걸을 때도 내 왼발과 오른발 사이를 파고드려 애를 쓴다. 요 조그만 것이 꽤나 어둡고, 약간의 비 냄새.. 2017. 6. 15.
저렴한 가격과 넉넉한 인심의 맛집_ <전북대 더도리 칼국수> 얼마 전, 아침 9시부터 낮 2시까지 있던 차량 정산 알바를 마치고 주린 배를 움켜쥐며, 뭐라도 다 먹어버리겠다는 눈빛으로 북대 구정문을 배외했던 날. 내가 하도 먹어 주변사람들이 질려버린 파리바게트 호두타르트 3개를 습관처럼 집어 들고 나왔다. 그런데 갑자기 쌀알이 먹고 싶다. 이미 호두타르트는 질렀는데 점심으로 과한 지출을 싫고, 노동하다 3시 되어서야 첫 끼를 맞는데 대충 먹는 건 더 싫어 가벼운 주머니로도 든든히 먹을 수 있는 ‘더도리’로 향한다. 밥 시간대는 아닌지라 손님은 없었구. 사장님의 따님이 손주아기를 데리고 가게에 놀러 오신 듯 했다. 3천원 짜리 제육볶음을 시켜놓고 앉아있는데 그 아가가 내 품에 안긴다. 14개월밖에 안된 아기가 낯도 안가리구 덥썩 안기는 게 이쁘다. G6로 폰 바꾸고.. 2017. 6. 6.
[타르트 알바] 전주 남부시장 일요일 야시장 야시장으로 유명한 전주 남부시장. ※참고로 여름 야시장은 금, 토 오후 6시부터 12시까지 운영되는데 얼마 전 열렸던 U-20 월드컵의 영향으로 다음 주 일요일(6.11)까지도 7시부터 야시장이 열린단다. 저번 주(5.28)와 이번 주(6.4) 일요일에도 열렸는데 모르는 사람들이 많아서인지 인파가 거의 없었다. 평소 같으면 줄서서 먹어야 하는 곳들도 완전 바로바로 받아 사먹을 수 있었다. 개이득. 그래서! 저번 주 12-7시 남부시장 알바가 끝날 쯤, 매대가 들어오기 시작한 전주 야시장~ 사장님이 돈을 쥐어주시며 야시장 투어하고 맛난 것 사오라고 하셨다. 같이 먹자구! 알바 면접 본 날, 첫 야시장 나들이, 이건 일요일에 열려 뜻밖의 두 번 째 나들이. 맘앤타르트 작업복 입고 돌아다니니 조선 스테이크, .. 2017. 6. 5.
[타르트 알바] 전주 맘앤타르트 한옥마을 & 남부시장 전주 한옥마을 본점과 남부시장 직영점만 있는 페스츄리 에그 타르트 전문점. 몸에 안 좋은 쇼트닝 대신 오징어먹물과 청국장 등의 발효효소가 들어가 까맣고 바삭한 페스츄리 도우& 부드럽고 달콤한 필링의 대조적인 조화가 아주 잘 어우러져 아주 굿굿! 이미 유명해져 오븐에서 에그 타르트가 구워져 나오면 얼마 안 되어 다 팔리기 때문에 웬만하면 나온 지 얼마 안 된 따끈따끈한 에그 타르트를 맛볼 수 있다. 그래서 겨울에 더 매력적인 음식이긴 하지만 냉동실에 넣었다가 2개 기준 1분 30초 돌리면 다시 바삭하게 살아나니까! 시원한 집에서♥ 바삭하고 따끈하게 즐겨도 좋고 냉동실에서 꺼내서 바로 먹는것도 또 다른 매력이 있다. 난 포장해가면 걍 이렇게 먹음! 6월까지 10주년 200만개 판매돌파 기념으로 만 원 이상 .. 2017. 6. 4.
CU 돈까스 롱 김밥 VS GS25 돈까스 김밥 한 음식에 꽂히면 그것만 먹는 1인. 나를 스쳐간 그러한 음식들 중 ‘돈까스’도 있었다. 몇 달 내내 돈까스를 먹을정도로 좋아했던 시절 만큼은 아니어도, 꽃혔을 때의 느낌이 여운처럼 남아있기에 여전히 좋아한다. 어느 날, 돈까스 김밥이 급 무지하게 먹고싶었다. 다 팔렸는지 GS25에는 없어 아쉬운대로 CU로 발걸음을 옮겼다. 있긴 함. 막상 발견하고도 CU편의점 F&B 제품은 아직까지 맛있게 먹은 적이 없어 엄청 갈등. 백종원 우삼겹 도시락 먹을 때도, 우삽겹이 고무줄이었다. 턱 나갈 뻔. 돈까스 삼각김밥은 그래도 좀 괜찮았던 것 같아 서서 10분은 넘게 고민하다 결국 집어들었다. 가격은 2500원. 전자렌지 30초 돌리고 개봉. 편의점 김밥치고 가격이 있는 만큼 양은 많았다. 그러나, 이건 돈까스 김밥.. 2017. 5.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