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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숨/여행

한 겨울 밤의 꿈_0 < 돌아온 일상 >

by 휴 우 2017. 2. 12.

 

2017.01.14.~2017.02.04.

전북대학교 CK사업단에서 진행하는 선진 공여국 프로그램을 이용해

호주 퀸즐랜드 주 브리즈번에 있는 'University of Queensland'의 학생으로 3주간 살아보는 기회를 가지게 되었다. 그 곳에서 지내면서 일기마냥 블로그에 쓰려고 했는데 쉽지 않더구나.

 

나는 새까만 밤에 새하얀 눈이 내리고, 붕어빵이나 풀빵·호떡·군밤 냄새가 달달하게 풍기는 거리와 뜨뜻한 커피와 차를 손에 쥐고 마시며 노곤노곤함을 느끼는 겨울의 낭만을 참 좋아하지만,

낭만을 온전히 느끼기에는 추위를 심각하게 많이 타서 밖에 돌아다니기라도 하는 날이면 심적으로 이미 초죽음 상태이다.

 

추위를 유난히 많이 타기 시작한 고등학생 때, ‘대학생이 되면 겨울에 무조건 따뜻한 나라로 도망갈 거라고 노래를 불렀는데

학교프로그램을 통해 1학년 때는 캄보디아로,

 

캄보디아 홈스테이집에서.. 저 노랭이 옷ㅋ, 까꿍.

 

 

 2학년 때에는 호주로! 기어이 도주에 성공했다. 뿌듯뿌듯

 

 

 

 

                                                                                                 

 

캄보디아 해외봉사로 갔을 때, 홈스테이에 대한 좋은 기억만 담아 왔었기에,

호주에서도 홈스테이로 배정받을 것이라는 말은 소중한 인연과 열린 영어 회화의 기회라는 노다지 of 노다지라는 소리로만 들렸다.

 

한국에 있을 때, 현실적이고 달갑지 않은 걱정거리들로 가득한 일상에서 도망가고 싶었던 나에게

 

여름! 자연! 해변! 세계 46위 대학! 밥 챙겨주는 홈스테이! ··연어! 가 기다리는 AU라니!

 

잔뜩 부푼 기대로 출국 일을 고대했다.

 

. 결론부터 말하자면, 조금..많이 속상한 3주였다. 다사다난 했달까.

이래저래 많은 깨달음과 반성을 준 시간이었다. 하하핳 

 

 

어느 덧 오늘도 일상. 자비 없이 차가운 바람을 온 몸으로 체감하며 알바 하는 카페로 향한다.

어쩌다 보니 이번 주는 수 목 금 토 일 최소 6시간에서 최대 10시간 정도씩 일하게 되었다.

 

 

 

 

 

아직까지는 익숙한 일상에 돌아왔다는 게, 보고 싶은 사람들 얼굴을 맘만 먹으면 볼 수 있다는 점에 감격하고 있는 중이다.

 

돌이켜 보면 꿈같았던 지난 3주간의 호주 생활.

그 기억을 여기다 끄적거려 되짚어 보며 좋은 추억으로 차곡차곡 정리해 담아두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