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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숨/여행

한 여름 밤의 꿈_1<도망간다!>

by 휴 우 2017. 4. 11.
2017.01.14. 출국 당일.
느그정거리다  당일까지 짐을 완벽히 싸지 못했다.
AM 8:00 기상. 부랴부랴 짐을 대충 싸고 나갈 채비를 했다.
AM 10:50 호주에서 입을 옷을 맡겨 논 수선집과, 약국, 다이소(변환 어댑터 구매) 오빠 차 타고 날아다니며 짐 미션 클리어!


내가 집에서 짐을 마무리하는 동안 오빠가 맥날 1955버거 세트를 사왔다♥


PM 12:30 리무진 출발 시간 맞춰, 리무진에 캐리어도 실어주고 버스 떠날 때까지 인사해줘서, 후아후아ㅠㅠ 얼마나 감동이었는지.


내 자리는 맨 뒷자석 중에서도 가장 구석. 같은 뒷자석에 앉으신 분들이 ‘크런키’ 건네주셔서 급 친해졌다. 한 가족이 따님의 호주 워홀을 배웅 해주시는 길인 듯 했다. 시드니행 비행기라고! ( 언니를 비행기에서 마주침! 그래서 번호 땄다.ㅎ)

(10시간 넘는 비행을 위한 쌩얼과 잠옷 차림. with 타인 안구 배려한 모자 )

무사히 공항 도착! 시작이 나름 좋다.
같은 학교 학생이지만 낯선 일행들. 모든 게 떨리고 무섭고 설레는 복잡한 느낌.


우리의 목적지는 퀸즐랜드주의  브리즈번!
시드니를 경유해 간다.


긴 대기시간을 견디고 이제, 유후~
여전히 소름끼치게 추운,
언제나 반복적인 일상,
사소한 것까지 피로로 다가오는 ,
한국에서 도망간다!


(아시아나의 기내식, 저녁 & 아침. 확실히 캄보디아행 보다는 나았다.)



우오오 호주닷.

경유 대기 시간을 30분 밖에 안잡아 논  탓에 당연하게 브리즈번 행 국내선 비행기를 놓쳤다.
AM 10:30 비행기가 PM 1:30쯤으로 미뤄졌다...



(시드니 국내선 공항에서 뜻밖의 식사로 지출이 생겼다. 
저 김밥같은 롤이 하나에 3.8달러였나. 암튼 공항이라 시내보다 비싸고 맛없..)


(시드니 출발, 브리즈번 행 비행기 기내식인 치킨파이. 생각보다 맛이 괜찮. 
옆에 앉은 호주인 노부부가 친절해서 막 챙겨주고★ 더 기분좋게 먹었던듯.)

늦춰진 일정탓에 대학 앞에서 바로 홈스테이 가족과 만나 집으로 이동 한다.



 3주간 호주 생활 중 가장 비가 많이 내린 첫 날이었다.
다행히 집 도착하자마자 쏟아짐.



브리즈번 날씨가 호주에서 가장 무난하고 좋다고 들었는데
시드니 공항에 머물렀을 때랑 비교도 안될정도로 습하고 더워서 당황.



홈스테이 집으로 가는 길~★
두근두근.
우리동네는 채플힐! 학교에서 좀 멀다. 버스도 별로 없다 ㅎ


홈스테이 디테일을 읽고 얼마나 기대를 했는지, 실망도 엄청났다.
요리를 좋아하고.
원예를 좋아하고.
테니스와 음악을 좋아한다라...

말이야 누가 못하겠어요 ㅎㅎ
후아. 그 얘기는 차차 하기로 하고.


홈스테이 학생들이 머무는 방은 대문을 통해 들어온 방이 1층이라면 그 아랫층에 위치해있다. 


내 옆방은 나보다 일주일 정도 먼저 중국인 학생이 머물기 시작했다고 한다.


내 방. 에어컨은 없다. 벌레는 많다.
비가 쏟아지기 직전. 엄청 습~

가장 먼저 내게 한 말은 아래층은 더 습하니 옆방 친구랑 같이 화장실 청소를 자주하라는 것이었다. 
슬리퍼, 수건, 드라이기가 다 없다..나한테 나중에 대형마트에서 사라고 했다.
일주일동안은 수업이 늦게 끝나서 여유가 있을지 모르겠다. 여기는 가게들이 워낙 일찍 닫는다기에.
음 내 수건을 챙겨오긴 했지만..
비교하면 안되는 걸 알지만...ㅠ
다른 홈스테이 배정 받은 사람들은 다 갖춰져있고.. 화장실 청소도 안시킨다.

 괜한 욕심탓인지 뭔가 서운하다.


기대했던 예쁜 아가들은 아버지한테 가서 집에 없단다.
유심칩을 사야한다고 해서 같이 마트에 갔는데
옵터스 제품으로 사고 싶었는데 (국제전화가 무제한이라고..)
그 분이 보다 폰도 똑같다며(보다폰은  그런거 없음)사라고 했다 .


영 안내켜 우선 쓰지 않겠다고 했는데 친절하게도 내가 방에서 짐정리하는 사이 개통해주셨다. ㅋ

 4시 도착했는데 식사는 7시 반 즈음.. 겨우 앉아서 먹나 했는데
음식 차려놓고 느닷없이
 꽃 관리해야한다며 현관으로 나가고.. 식사중 정신없다.

당신께서는 입맛없다며 먼저 먹고 본인 그릇을 치우고 가버린다.
식탁에 혼자 덜렁.


(이탈리안 요리라는데.. 무슨 맛인지 잘 모르겠다.)

거센 빗줄기로 집에 늦게 도착한 중국인 여학생과 인사하고
난 식사가 채 끝나지 않았지만 홈스테이 맘은 8시가 되었다며  잠자리로...

피곤. 엄청 쏟아지는 빗소리와 벌레, 짐승소리를 들으며 첫날 밤  잠을 청해본다.

짐승들이 무슨 사투를 벌이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