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가 무슨 내 애인이니.
밤 12시 10분을 넘긴 시각. 학교 차량 정산소 마감을 마치고 나가려고 문을 여는데 콩!!! 이건 뭐지? 순간 오싹. 정말 작디 작은 새끼고양이가 후다닥, 문에 안 부딪힌 척, 요염하게 걸어나와 “냐아옹~” 너도 '무안'을 아니?, 난 진짜 잘아는데ㅎ... 뭐야, 이렇게 귀여울 수 있는거야? 나 동물 원래 무서워 한다구 ㅠㅜ 절대 쓰다듬어주지는 못하구, 대신 정산가방을 안고, 오늘 알바의 마침표를 찍으러 신정문으로 간다. 나의 급작스런 문짝공격에 당한 머리가 꽤나 아팠을텐데 요 조그만 아가가어두운 밤,외로운 퇴근길에 든든한 동행자가 되어준다. 빨리 걸으면 뒤에서 뛰어오고, 멈추면 내 발을 감고 돌고, 걸을 때도 내 왼발과 오른발 사이를 파고드려 애를 쓴다. 요 조그만 것이 꽤나 어둡고, 약간의 비 냄새..
2017. 6.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