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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CKET LIST/DONE

번외_ <전주 먹방투어, 발렌타인데이와 헬스장>

by 휴 우 2018. 2. 15.

발렌타인 데이였습니다.
차량 정산소 알바를 마치니 오후 3시, 햇살 좋을 때는 지났습니다.


어쩐지 씁쓸한 요즘입니다.
남들이 '쉽다' 쉽게 말하는 그 모든 것들이 왜 제게는 그렇게 어려운지 모르겠습니다.
어쩐지 정신을 못차리는 요즘이네요. 오늘 포스팅도 전개가 두서없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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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에는 상상유니브를 통해 알게되었던 오빠를 만났습니다.
사실 실제로는 얼굴도 몇번 본적 없고, 몇마디 나눠본적 없사이였지만 어색하지는 않은?! 사이입니다.
이제와 생각해보니 조금은 신기하네요.
한 달 전 쯤, '제대로 만나 한 번 놀자!' 잡아둔 약속이었습니다. 만나면 친해지니까요.ㅎ


이 오라버니는 인스타에 전주 맛집을 참 많이 올리시더이다.
어느 날, 제 심장을 저격하는 디저트 카페를 올리셨죠.




그래서 우리의 첫번 째 만남의 장소는 그 디저트 카페가 됩니다.
이후, 모든 행선지도 오라버니가 이끄는대로 졸래졸래 따라갑니다.
가는 곳마다 취향저격. 대단한 오라버니야...!!!
*사진도 모두 오라버니가 찍어주셨습니다.


오후 4시쯤 만나기로 했죠.


1차, 전주 객사에 위치한 카페 '듀숑'.
타르트가 맛있기로 유명한 카페입니다.




저는 밥보다 디저트를 좋아합니다. 그래서 디저트가 식사를 대신할 때도 많아요.
그리고 제가 가장 좋아하는 디저트는 케이크, 타르트, 마카롱 (사실 모든 디저트를) 이죠.
아가들이 모두 자태가 아름다워서 쉽게 고를 수 없었습니다.
베리 믹스 타르트 먹어보고 싶었는데ㅠ 오후 늦게 갔더니 다 팔렸더군요.ㅠ





자몽 타르트(4,800), 카페라떼(3,500), 오미자 에이드(4,500) 주문.
라떼도 입에 맞았고, 타르트는 역시 옳았습니다.


디저트 앞에선 마냥 해맑.
누구와 만나느냐에 따라 조금씩
나오는 말이나 투, 태도, 분위기,받아들이는 마음이 달라집니다. 제 의지 밖의 일이나, 컨디션이 안좋을 때는 그 편차가 더 큰 듯 합니다.
올해로 23년차가 됩니다만, 새삼 제 모습이 적응이 안되는 요즘입니다.






애슐리 건물 근처인데 유진이네 골목 안쪽에 있어서 잘 찾아봐야합니다.





2차, 남부시장 청년몰, 백수의 찬.




전주에서 유일하게 석탄주를 파는 곳.




음식 맛보기 전에 석탄주(13,000)에 이미 반해버렸습니다. 오빠가 강추해준 이유가 있었습니다.
술병과 잔부터 취향저격. 갖고 싶다아~


전통주답게 화학적 알코올 냄새도 안나고, 깔끔하면서 깊습니다. 진짜 마시면서 감탄 연발.




연어장( 12,000)& 돼지고기 생강구이와 양배추 사라다 (9,000) 주문.
안주도 깔끔하고 맛이 좋습니다.




우리가 너무 좋아하니 흐뭇해지신 사장님께서 다른 가게 거지만 아래 집 닭강정 맛있다면서 서비스로 주셨습니다. 하핳


석탄주가 양이 많지는 않아서 두 병이 순식간에 비워졌습니다.




사실 이때가 예산 한계지점이었을텐데 오빠가 먼저 계산하시구 제가 부치는 식으로 하는거라 이때는 아무 생각이 없었습니다. 흐흐





그래서 3차, 전주 객사 웨딩거리, 꽃


여기 또한 오빠의 최애 술집이라고.




돈까스 유린기(19,000) 주문.




원래 돈까스를 매우 좋아합니다. 한 때 꽂혀서 매끼를 돈까스만 먹었다가 지인들이 질릴 정도였으니까요.
비쥬얼도, 양도, 맛도 완벽.


입에 넣으면 바삭하게 튀긴 돈까스와 상큼한 야채들의 조화로움에 저도 모르게 몸이 움찔움찔, 춤이 절로 나는 맛이에요. 지금 또 먹고 싶다...
기본찬으로 미역국이 나오고 서비스로 김치전도 주십니다. 특별할 건 없지만 바삭하니 맛있습니다.
이 오빠 대체 뭐야.. 이걸 다 어떻게 알아내신거야..하..


여기서는 소맥으로 달렸습니다.





바로 해장한다.
가자 4차. 전주 웨딩거리에 위치한 차이니스 펍, 오리온.


오리온 차돌박이 짬뽕면(9,000) & 연태고량주 250ml (15,000)




차돌박이랑 해산물이 들어있었는데...
국물의 감칠맛이... 장난 아닙니다.


짬뽕 별로 안좋아하거든요. (이러면서 있으면 또 잘 먹음.) 술마셔서 그런가.
아, 이건.. 정말 와...
그리고 이 많은 음식들을 다 먹는 '나'도 와...
연태고량주 향도 와... 이렇게 향이 좋을수가.



앞에서 소맥 쪼끔만 마시고 여기서 마셨어야했는데 이미 소맥으로 이미 술배 찼고, 취할 것 같아서 저는 거의 안 마셨습니다.
짬뽕 먹을 배도 부족했기 때문에.


대면하고 대화를 제대로 한 건 처음이었던 오라버니.
재주도 많으시고, 당신의 삶을 바라보는 마인드도 부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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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 날 아침, 발렌타인 데이입니다.
충격적으로 얼굴이 부었습니다. 역대급. 하하하
예산 과다 초과. 하하하하 하지만 후회 없는 맛이었습니다. 이제 굶으면 돼죠.


14일, 알바, 취재 하러 돌아다니는데....
얼마나 먹은건지 하루종일 붓기가 빠지지 않았습니다.
나름 날씨가 좋다고 신경 써 입었는데도, 거울을 보니 이래서 연애를 못하나 싶습니다.
_물론 하고 싶지도 않습니다만, 매번 좀 한심해 보여서요.
왠지 씁쓸합니다.




육중한 몸을 끌고 원휘트니스로 갑니다.


설 연휴 전 날인 탓인지, 발렌타인 데이인 탓인지 평소보다 사람이 없습니다. 칫.
원휘트니스는 평소에 사람이 많아서 이런 날이 흔치 않은 것 같아요.
어쩌다 한 번 있는 분위기라, 이럴 때면 저는 좋긴합니다.ㅎ


체중계에 올라가니 한숨이 나옵니다. 오늘은 더 열심히 해야해요.
ONE-FITNESS 에서 열심히 SPINNING을 하고 나와 다시 몸을 푸는데
나의 사랑, 너의 사랑, 최사랑 선생님께서 Valentine day라며 chocolate을 주셨습니다.
이런 소소한 감동이 저는 너무 소중합니다.


초콜릿을 들고 원휘트니스에서 가장 좋아하는 공간, STUDIO Ⅱ에 혼자 뽈뽈뽈 들어갑니다.






나중에 돈 많이 벌면, 집에다 이거랑 똑같은 방 하나 꼭 만들겁니다.




널찍한 공간에 바닥 재질도 좋구,
앞옆 벽면이 거울인 것도 좋구
나머지 두 벽면은 유리로 트여있는 것도 좋구
창밖을 내다볼 수 있는 것도 좋습니다.


사람이 없이 불 꺼져있는 GX STUDIO 에서 내맘대로 몸을 풀면서 놀면 조금은 살 것 같습니다.
넓어서 왠만한건 다 할 수 있어요.









누가 살짝만 건들면 바로 돌아버릴 것 같은 요즘입니다.